전교생 15명인 영만초교, '기차는 사랑을 싣고'

지난 19일, 전남 곡성기차마을에 다녀와

등록 2009.02.20 17:24수정 2009.02.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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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이들과 승무원들 증기 기관차를 타고 가정역에 도착한 승무원들과 어린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이들과 승무원들 증기 기관차를 타고 가정역에 도착한 승무원들과 어린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오명관


추억이 아닌 편안하고 빨리 가는 것이 되고 있는 교통수단 중에 하나인 기차. 그러나 아이들은 기차를 타고 여행한다는 것은 추억거리이자, 즐거운 나들이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가정형편상 혹은 시골에 살기 때문에 일부러 시간내서 여행을 다녀온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과제 중에 하나다.


쉬운 듯 하면서도 결코 쉽지않은 기차여행. 그러나 지난 19일(목) 익산에서 제일 작은 학교인 영만초등학교 전교생 15명과 학부모, 교사 등 약 50여 명이 전남 곡성에 있는 '곡성기차마을'에 다녀왔다.

특히 일본인 어머니와 3명의 자녀들도 함께 참여했는데 이들 가족은 지난해 <익산시민뉴스>가 취재 중에 어머니는 "아이들이 기차여행을 무척 좋아하는데 시켜주질 못해서..."라는 말로 말끝을 흐렸고 이에 본 기자는 코레일투어서비스(대표 김웅) 익산지사장을 만나 제안을 하자 지사장은 은쾌히 허락하게 돼 이들 가족과 영만초교 전교생 및 학부모들이 이번 여행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오전 10시 30분. 익산역 광장에 모인 이들은 코레일투어서비스 익산지사 사무실로 이동한 후 지사장의 인사말과 함께 잠시 열차가 오기만 기다렸다.

a 다문화가정 일본인 어머니와 함께한 3명의 자녀들은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다문화가정 일본인 어머니와 함께한 3명의 자녀들은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 오명관


드디어 곡성으로 가는 11시 16분 열차가 도착, 탑승 후 본격적으로 일정은 시작됐다.

먼저 승무원들은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코레일투어서비스 측에서 준비한 학용품 선물을 나눠줬고 또한 도시락을 기차안에서 먹기도 했다.


그리고 영만초교 학부모들은 과일을 준비해 와 같이 후식을 나눠먹으며 승무원과의 첫 만남은 어색함을 넘어 친숙해져 가는 계기가 됐다.

1시간 20여 분을 달린 열차는 이내 곡성역에 도착했고 곡성기차마을까지 학부모와 승무원들은 아이들 손을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그런데 조금씩 날씨가 흐려지자, 곧바로 '레일바이크'를 타기 시작했고 누가 아이인지 어른인지 구별이 가질 않을 정도로 동심의 세계로 빠졌고 심지어 3바퀴 정도를 더 타는 어린이도 있을 정도로 푹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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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사랑을 싣고" ⓒ 오명관


오후 2시에는 증기 기관차를 타고 섬진강을 바라보며 교사와 아이들, 학부모와 교사, 승무원과 아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고 가정역에 도착한 후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걸으며 부모와 아이들은 집에서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했다.

다시 구 곡성역으로 도착한 일행들은 많은 눈이 내리는 관계로 인근에 있는 영화촬영지는 포기하고 코레일투어서비스 곡성지사 직원들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자의 자가용으로 인근에 있는 곤충박물관까지 태워다 주기도 했다.

섬진강 인근에 있는 생태자연의 모습과 곤충들을 전시한 박물관을 잠시 둘러본 일행들은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고 사진을 찍으며 마무리 되는 일정을 아쉬워했다.

다시 자가용으로 곡성역으로 이동한 일행들은 익산역에 도착한 후 승무원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시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a 레일바이크를 타는 어린이들 페달을 밟는 게 힙들다면서도 여러번 탈 정도로 신나하는 어린이들.

레일바이크를 타는 어린이들 페달을 밟는 게 힙들다면서도 여러번 탈 정도로 신나하는 어린이들. ⓒ 오명관


영만초등학교 유현상 교장은 "교육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야 할 과제는 바로 바른 마음 고운 마음을 길러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우선인데 오늘 이 여행에서 정말로 밝고 맑고 아름다운 마음을 길러주는 계기가 된 듯 했다"고 말했다.

이진선 승무원은 "기차를 처음 타본다는 아이들의 말에 저도 처음 탈 때의 설레임과 행복했던 생각들이 났었다"며 "서비스를 하는 사람으로써 이렇게 보람된 느낌을 받아 좋았다"고 말했다.

박현식 승무원은 "아이들이 많이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면 기꺼히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코레일투어서비스에서 열차운임비, 곡성기차마을 각 시설 이용권, 선물, 간신, 도시락 등 모든 경비를 지원했고 앞으로 익산지사는 익산의 시골학교를 대상으로 점차적으로 여행을 시켜 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다음블로그


덧붙이는 글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다음블로그
#곡성기차마을 #코레일투어서비스 #익산 영만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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