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규 새 위원장 "사회연대노총으로 거듭나겠다"

민주노총 새 집행부, 조직 전면 쇄신 및 연대 강화 선언... 위기 돌파 해법은?

등록 2009.04.02 15:36수정 2009.04.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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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새 지도부로 선출된 '임성규 집행부'가 2일 오전 영등포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약자 곁으로 다가가는 사회연대 노총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새 지도부로 선출된 '임성규 집행부'가 2일 오전 영등포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약자 곁으로 다가가는 사회연대 노총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이경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새 지도부로 선출된 '임성규 집행부'가 2일 오전 영등포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약자 곁으로 다가가는 사회연대 노총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사회보장제도 수립위해 투쟁할 것"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사회연대노총이라는 표현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존권이 보장되고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사회보장제도를 수립하기 위해 투쟁하겠다는 뜻"이라며 "사회연대전략 실현을 위해 전면적인 예산과 인력배치 재편을 통해 민주노총 조직체계를 제고하고 직선제 준비 및 실현 과정 속에서 조직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사회연대노총의 발전방향이 대정부투쟁으로 맞춰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회연대노총을 사회연대투쟁으로만 규정하지 말라"며 "현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 정책이 가계 지출을 줄이고 복지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모든 사회세력과 함께 정책을 내고 정부가 그를 수용하도록 압박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그러나 임 위원장은 정부 등과의 사회적 대화 가능성에 대해 "이른바 노·사·정, 노·사·민·정과 같은 사회적 대화가 정부와 자본에 악용된 것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그는 "기업에서 사용자와 교섭하면서 총연맹이 기업을 아우르는 정부 단체와 교섭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정부와 직접 교섭을 하거나 경총을 비롯한 경영자 단체와 직접 교섭을 하는 것은 언제나 열려 있다, 필요에 따라 우리가 교섭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제3노총 결성 등 안팎 난제 가득


a  임성규 민주노총 새 위원장

임성규 민주노총 새 위원장 ⓒ 이경태

임 위원장은 ▲ 조직 전면 혁신 ▲ 직선제 실시 ▲ 민주노총 이탈 및 제3노총 결성 등 현재 민주노총이 맞이한 '내우외환'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노총의 혁신 과제로 꼽히고 있는 비정규·미조직 노동자들을 위한 조직개편과 관련해 임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예산 및 인력 배치 등은 검토가 필요해 시간이 좀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투쟁에만 쫓아가기 바빴던 비정규직 특위를 가칭 '사회연대본부'화 하는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 내 논란이 컸던 직선제 문제에 대해선 "자신도 직선제를 반대했던 이 중 한 명이었다"며 "너무 서둘러 실시하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원칙과 이론만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고 실시 의지를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어, "(직선제는) 수년 간 진통을 겪으면서 채택된 것이기 때문에 재논의하는 자체가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 수 있다"며 "오히려 이 과정을 통해 민주노총의 중앙과 산별본부, 일선 사업장의 소통이 튼튼해지고 혁신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및 제3노총 결성 움직임과 원인 등에 대한 질문에는 "복수노조가 전면적으로 허용된 국가에선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나 가볍게 보고 있진 않다"며 "문제는 그러한 움직임 이면에 정부 혹은 뉴라이트 등 보수단체가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또 "민주노총이 조합원과 약속한 만큼 쟁취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서로 갈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우리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언론의 계파 보도 구시대적인 지적"

한편, 임 위원장은 일부 언론이 '강경파-온건파 연합 지도부' 등 계파로 새 집행부를 분석한 것을 두고 "강경파, 온건파 등에 대한 이야기는 구시대적인 지적"이라고 꼬집었다.

임 위원장은 "강경파, 온건파 등의 분류는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현재의 정세 속에서 노동운동의 전술과 전략을 어떻게 하느냐는 합리성과 비합리성 문제"라며 "현재 지도부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끝날 때까지 한 목소리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어떤 분이 사회연대노총에 대해 내부 역량이 부족해 외부 역량을 끌어들인다는 식의 소설을 쓴 것을 봤다"며 "부족한 역량을 모으기 위한 연대가 아니라 그동안 민주노총이 (진보운동진영 내에서) 했던 역할을 더 책임 있게 하겠다는 뜻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임성규 #사회연대노총 #제3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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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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