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칼라TV의 꽃미남(?) 리포터…
평소 거침없는 솔직한 언변으로 무장한, 진중권교수를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이다.
지난 22일,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운 18층에 위치한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는 진중권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바로 <미디어아트> 책 발간 기념으로 열린 '예술의 최전선, 미디어아트의 세계' 라는 주제를 가진 특별 강연이였다.
대중은 '소통'하고 싶어한다
TV, 신문,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지만 예전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의 대중들은 적극적으로 미디어와 소통하고 싶어한다.
진중권 교수는 본인이 활약한 칼라TV의 예를 대표적으로 들었다. 칼라TV의 카메라가 현장을 보여주면, 대중들은 그 화면을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 쪽도 보여주세요!", "저 사람과 인터뷰해주세요!" 하고 요구하기에 이른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화면을 대중들이 바꾸고 싶어하는 것이다.
특히 진중권 교수는 본인을 게임 캐릭터에 비유하는 재미있는 예를 들기도 했다. 화면에 있는 리포터 진중권 교수는 어찌보면 게임상의 캐릭터라는 것이다. 그가 이렇게 움직이고, 저렇게 움직이는 것을 대중들이 조종하고 싶어하며 특별한 상황에서 진중권 교수가 화면에서 사라지면 결국 게임 캐릭터가 실종된 것이기 때문에 대중들은 초조해한다는 것이다.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는 예시였던 것 같다.
어찌보면 매우 철학적인 주제, 진중권 교수만의 유머로 부드럽게 풀어가
'미디어아트',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막상 알고 보면 우리 삶 속 깊숙이 이미 스며들어와 있는 것이 바로 미디어아트다. 현재의 미디어아트를 설명하기 위해 고대 인류의 예술부터 설명하기 시작한 진중권 교수는 특유의 유머로 강연을 부드럽게 풀어나갔다. 강연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해 온 PPT와 이미지 자료들은 강연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미디어아트는 현실세계에서부터 접근해야 한다
미디어아트라는 예술을 단순히 '창의적인' 것에서만 파고들려고 해선 안된다. 현실세계와 동일한 상황에서 약간의 변화가 강한 임팩트를 살려주는 것이 바로 미디어아트의 묘미라는 것이다. 강연과 함께 예시자료로 보여주신 일본작가의 작품은 10년 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촌스러움이 없었다. 이는 현실과 결부된 상황에서 약간의 변화가 작품을 보는 이에게 신선함을 던져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미디어아트'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촉구
미디어아트라는 것이 "미디어아트 분야를 일으켜보자!" 라고 다짐하고 무작정 삽질만 한다고 해서 갑자기 발전할 수 있는 분야는 결코 아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분야의 벽을 넘은 다양한 지식의 결합, 꾸준한 관심이 있어야 비로소 '미디어아트' 분야에 발전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예술이라고 한정짓고 예술가들만 연구에 매진해서 되는 분야도 아니고, 예술분야라고 해서 결코 이론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이론이 탄탄한 가운데 예술이 탄생해야만 완성도가 높은 예술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것이 진중권 교수의 예술분야 발전에 대한 견해였다.
당연한 말이지도 모르나,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론은 고리타분한 것이라 치부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결과가 나와야 하고, 그 결과는 당장 이윤창출과 연결될 수 있어야만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요즘 사회는 왠지 슬프기까지 하다. 진중권 교수는 적어도 '미디어아트'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만큼이라도 '미디어아트'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촉구했다. 꾸준한 관심 없이는 그나마 지금까지 연구해온 미디어아트마저 무너질 위기라며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예술에 대한 경시풍조를 경계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제 개인블로그(http://sejin90.tistory.com/)에 게재한 글입니다. 매우 인기가 있어 기사화 시켰습니다.
2009.06.29 08:5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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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솔직한, 진중권의 '미디어아트' 강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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