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쥬쿠로 불러온 김수남 영혼

김수남 사진전, 제주굿 공연

등록 2009.10.17 15:16수정 2009.10.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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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주굿, 성주풀이 초감제의 한 장면. 성주풀이는 새 집을 짓고 집과 집안에 사는 사람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제주굿, 성주풀이 초감제의 한 장면. 성주풀이는 새 집을 짓고 집과 집안에 사는 사람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 박현국

제주굿, 성주풀이 초감제의 한 장면. 성주풀이는 새 집을 짓고 집과 집안에 사는 사람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 박현국

 

도쿄 신쥬쿠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김수남 사진전(2009.10.16 - 10.30)이 열리고 있습니다. 특별히 10월 16일에는 도쿄한국문화원 개관 기념 성주풀이와 김수남 추모 시왕굿이 열렸습니다. 이번 굿을 위해서 제주도 심방이 직접 굿을 진행하여 참가자 모두에게 한국 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a  제주굿, 시왕맞이, 죽은이의 영혼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뜻으로 행한다. 아치형태의 대나무 문 12 개를 만들어 놓고 진행한다. 전라도굿에서는 배송굿이라고 하여 천을 펼쳐들고 천 위에 죽은이의 넋을 실은 배를 띄워 보낸다.

제주굿, 시왕맞이, 죽은이의 영혼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뜻으로 행한다. 아치형태의 대나무 문 12 개를 만들어 놓고 진행한다. 전라도굿에서는 배송굿이라고 하여 천을 펼쳐들고 천 위에 죽은이의 넋을 실은 배를 띄워 보낸다. ⓒ 박현국

제주굿, 시왕맞이, 죽은이의 영혼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뜻으로 행한다. 아치형태의 대나무 문 12 개를 만들어 놓고 진행한다. 전라도굿에서는 배송굿이라고 하여 천을 펼쳐들고 천 위에 죽은이의 넋을 실은 배를 띄워 보낸다. ⓒ 박현국

 

제주굿에 대해 경험이 없는 청중들을 위해서 그간 제주굿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학문적 연구를 해 오신 황루시(관동대학 교수) 선생님이 직접 해설을 해 주셨습니다. 제주굿은 서순실 주심방과 오춘옥, 강대원, 정태진, 이승순 심방이 맡아주셨고, 한국문화원 직원 여러분과 김인회 (김수남 기념 사업회 이사장, 전 연세대 교수)교수님, 최상일(MBC PD.) 선생님 등이 굿의 진행을 위해서 수고하셨습니다.

 

a  신쥬쿠에 새로 지은 도쿄한국문화원. 건물 겉모습이 물결 무늬로 되어 있어 주변 다른 건물과 달리 개성이 살아 있다. 1층에 전시실, 2 층에 공연장이 있다.

신쥬쿠에 새로 지은 도쿄한국문화원. 건물 겉모습이 물결 무늬로 되어 있어 주변 다른 건물과 달리 개성이 살아 있다. 1층에 전시실, 2 층에 공연장이 있다. ⓒ 박현국

신쥬쿠에 새로 지은 도쿄한국문화원. 건물 겉모습이 물결 무늬로 되어 있어 주변 다른 건물과 달리 개성이 살아 있다. 1층에 전시실, 2 층에 공연장이 있다. ⓒ 박현국

제주도는 한반도의 다른 지역과 달리 서민들이 생활 속에서 전통 굿을 오랫동안  유지, 전승시켜온 곳입니다. 제주굿은 제주도가 지닌 고립된 섬으로서의 지역적 특징, 거친 파도와 역사적 격동 속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남긴 생채기인지도 모릅니다.

 

a  음복, 한국 제사나 축제 등 신이 참가하는 행사 뒤에는 반듯이 신이 먼저 먹은 음식을 사람이 같이 나누어 먹는다. 이것을 음복이라고 한다. 제주굿에서도 제상에 마련된 떡을 참가자 모두 한 조각씩 나누어 먹었다. 일본 오끼나와에서도 우광이라고 하여 음복과 비슷한 풍습이 있다.

음복, 한국 제사나 축제 등 신이 참가하는 행사 뒤에는 반듯이 신이 먼저 먹은 음식을 사람이 같이 나누어 먹는다. 이것을 음복이라고 한다. 제주굿에서도 제상에 마련된 떡을 참가자 모두 한 조각씩 나누어 먹었다. 일본 오끼나와에서도 우광이라고 하여 음복과 비슷한 풍습이 있다. ⓒ 박현국

음복, 한국 제사나 축제 등 신이 참가하는 행사 뒤에는 반듯이 신이 먼저 먹은 음식을 사람이 같이 나누어 먹는다. 이것을 음복이라고 한다. 제주굿에서도 제상에 마련된 떡을 참가자 모두 한 조각씩 나누어 먹었다. 일본 오끼나와에서도 우광이라고 하여 음복과 비슷한 풍습이 있다. ⓒ 박현국

 

성주굿은 한반도 여러 곳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보통 안동땅 제비원에서 솔씨를 받아 그 소나무를 키워 집을 짓는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제주도 성주굿은 이와 달리 강태공이라고 하는 신이한 능력을 지닌 목수가 등장하여, 목수의 능력과 목수의 수고를 칭찬하고 목수가 지은 집을 신에게 의탁하여 신이 지은 집으로 변화시켜 집이 더 이상 자연 재해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집으로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아직 지은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도쿄 한국문화원의 내적 발전과 건물의 무사를 기원했습니다.

 

a    제주굿, 굿이 시작되면 굿마당을 깨끗이하고 신을 맞이하고, 신과 더불어 놀고 먹고, 신의 공수를 받는다. 이 때 신은 굿마당에 와 계신다. 신방은 무었인가 신에게 기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신의 가호를 빈다.

제주굿, 굿이 시작되면 굿마당을 깨끗이하고 신을 맞이하고, 신과 더불어 놀고 먹고, 신의 공수를 받는다. 이 때 신은 굿마당에 와 계신다. 신방은 무었인가 신에게 기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신의 가호를 빈다. ⓒ 박현국

제주굿, 굿이 시작되면 굿마당을 깨끗이하고 신을 맞이하고, 신과 더불어 놀고 먹고, 신의 공수를 받는다. 이 때 신은 굿마당에 와 계신다. 신방은 무었인가 신에게 기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신의 가호를 빈다. ⓒ 박현국

 

김수남 선생은 1970년대부터 한국 굿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그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동남아 각지를 돌면서 굿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다가 2007년 정월 태국에서 타계하셨습니다. 김수남 선생은 한국에서 굿 사진을 가장 잘 찍고, 가장 많이 찍은 사진 작가입니다. (한국일보 2007.2.4).

 

이번 김수남 선생님의 사진전은 당신이 찍은 한국 굿 사진 가운데 엄선된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한국 문화 개성과 혼을 실어서 찍은 굿 사진이 일본 사람들에게도 알려지고, 감동을 주는 것은 지고한 예술 혼,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은 서로 통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a  제주굿, 굿이 끝난 뒤 신에게 드렸던 음식과 술을 나눠먹고, 신과 더불어 춤을 추고 논다. 한국 전통 극이나 무속 굿은 관객과 청중, 신과 사람을 구별이나 간격이 작거나 거의 없다. 서양식 무대와 객석을 구별하는 형태와는 구별된다. 일본의 전통극이 공연되는 노(能)무대 역시 청중과 무대는 확연히 구별되어 있다. 우리 판소리 역시 소리꾼과 고수, 소리꾼과 청중이 추임새를 통하여 서로 소통하면서 판소리를 진행한다.

제주굿, 굿이 끝난 뒤 신에게 드렸던 음식과 술을 나눠먹고, 신과 더불어 춤을 추고 논다. 한국 전통 극이나 무속 굿은 관객과 청중, 신과 사람을 구별이나 간격이 작거나 거의 없다. 서양식 무대와 객석을 구별하는 형태와는 구별된다. 일본의 전통극이 공연되는 노(能)무대 역시 청중과 무대는 확연히 구별되어 있다. 우리 판소리 역시 소리꾼과 고수, 소리꾼과 청중이 추임새를 통하여 서로 소통하면서 판소리를 진행한다. ⓒ 박현국

제주굿, 굿이 끝난 뒤 신에게 드렸던 음식과 술을 나눠먹고, 신과 더불어 춤을 추고 논다. 한국 전통 극이나 무속 굿은 관객과 청중, 신과 사람을 구별이나 간격이 작거나 거의 없다. 서양식 무대와 객석을 구별하는 형태와는 구별된다. 일본의 전통극이 공연되는 노(能)무대 역시 청중과 무대는 확연히 구별되어 있다. 우리 판소리 역시 소리꾼과 고수, 소리꾼과 청중이 추임새를 통하여 서로 소통하면서 판소리를 진행한다. ⓒ 박현국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불러 그 혼을 위로하고 저 세상으로 보내는 굿은 전라도 진도 씻김굿, 그밖의 지역에서 진오구굿 등으로 불립니다. 이 굿을 제주도에서는 시왕맞이굿이라고 합니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불러 위로하고 저 세상으로 천도왕생을 기원하는 굿은 단순히 죽은 영혼의 위로에 그치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가족들의 마음도 위로시켜 죽은 사람에 대한 미련과 외로움도 같이 씻어냅니다. 그리고 무당이 연출하는 굿 현장에서 굿을 보는 모든 사람들 역시 마음의 위로와 평화, 죽음에 대한 준비, 죽음이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죽음을 준비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번 도쿄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김수남 사진전과 제주굿 공연은 사진 작품의 감상과 그 사진 현장을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입체적인 문화 예술의 현장이었습니다.

 

참고문헌

고운기 지음, 혼(김수남 사진굿) 현암사, 2007.2

김인회 글, 김수남 사진, 굿, 영혼을 부르는 소리, 열화당, 2005.

최상일, 우리 소리를 찾아서 1, 2, 돌베개, 2002.7

황루시 글, 김수남 사진, 팔도굿, 대원사,1989.

황루시, 황루시의 우리 무당 이야기, 풀빛, 2000.9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09.10.17 15:16ⓒ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수남 #제주굿 #성주풀이 #시왕맞이 #도쿄 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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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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