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A/S'로 인정받는 신재생에너지 기업

태양열, 태양광, 풍력 에너지 제품 생산하는 한국에텍

등록 2009.11.09 11:25수정 2009.11.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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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주)한국에텍 광주 첨단지구 광산업단지에 위치한 (주)한국에텍 전경

(주)한국에텍 광주 첨단지구 광산업단지에 위치한 (주)한국에텍 전경 ⓒ (주)한국에텍 제공


장성에 세 번째 태양광발전소 건설

지난 9월 28일 장성 삼계면 덕산리의 폐교된 한 초등학교 분교에서는 '헬리오태양광발전소'의 준공식이 진행됐다. 이 발전소는 풍광이 뛰어나고 환경이 청정한 곳에 소재한다는 장점과 흉물스럽게 서있던 폐교를 재활용해 지역의 새로운 볼거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역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헬리오태양광발전소는 (주)한국에텍(대표 조애옥)이 영광, 고창에 이어 세 번째로 지은 태양광발전소로 월 발전규모는 400kw이며 연 매출은 4억 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조애옥 대표는 "소음이나 공해 발생이 없는 청정에너지 태양광으로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역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 발전소로 매출도 올리겠지만 부지 내에 종합전시관을 지어 초·중·고 학생들에게 환경과 에너지를 가르치는 교육장으로도 활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한국에텍은 광주에너지라는 이름으로 2001년에 출발해 2008년 88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광주시에서 선정하는 유망중소기업 7곳에 선정될 정도로 성장했지만, 초창기에는 시설투자비가 없어 제품 생산을 뒤로 미루고 A/S만을 담당할 정도로 소규모로 시작했다.

하지만 조 대표의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과 기술에 대한 도전정신, 그리고 에너지 관리공단의 지원 등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최대한 살리며 단계적으로 발전을 해왔다. 2002년에는 태양열 설비, 2003년에는 태양광 설비시설을 갖춰가며 매출 증대의 기반을 마련했고 2004년에는 회사명을 지금의 한국에텍으로 바꾸면서 해외시장 개척을 준비했다.

또 2006년에는 첨단지구 광산업단지에 사옥을 마련하고 그동안 사용해오던 조선대 창업보육센터 사무실을 기술연구소로 전환해 LED와 풍력발전으로의 진출을 위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한국에텍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은 소비가 이뤄질수록 환경파괴가 적어진다는 점이다. 그들이 만드는 태양열 온수기는 지붕, 베란다, 정원 등 일정 정도의 햇빛이 드는 곳이면 어디든지 설치가 가능하며, 외부동력이 필요 없는 자연순환형으로 유지비가 들지 않고 고장이 적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태양광은 태양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비가 들지 않고 대기오염이나 폐기물 발생이 전혀 없는 친환경 에너지면서, 태양전지 수명이 최소 20년 이상이기 때문에 설비교체 등 유지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설치비용에 대한 단점 때문에 지금까지는 대형 관공서나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정부보조 사업으로만 설치됐으나, 점차 다세대 주택 등 단독주택, 골프장과 헬스클럽 등 체육시설, 양어장과 농작물시설하우스 등 농어촌 지역 등 그 사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a 헬리오태양광발전소 장성군 삼계면에 위치한 월 400kw의 전기를 생산하는 헬리오태양광발전소

헬리오태양광발전소 장성군 삼계면에 위치한 월 400kw의 전기를 생산하는 헬리오태양광발전소 ⓒ (주)한국에텍 제공


태양열에서 태양광, 그리고 풍력까지

창업 당시 상황은 신재생에너지라는 말보다 대체에너지라는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었으며,  IMF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어 태양열 관련 회사들이 줄줄이 도산한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기 설치된 제품들에 대한 A/S가 이뤄질 수가 없었고 조애옥 대표는 이런 점을 틈새시장으로 여기고 사업을 결심했다.

'기술'이 아닌 '가정' 수업을 받았던 여자에겐 기계의 문제를 찾아내고 고치기가 쉽진 않다. 조 대표는 전에 소형게임기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 기판을 많이 만지고 IC회로 납땜도 직접 해왔기에 자신감을 가졌지만 모든 기계가 그렇듯 태양열 기계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 성격이 활달하고 적극적이라 어려서부터 전기, 기계 등을 배웠고 남다른 재주가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태양열을 처음 접했을 땐 '그동안 기계에 대한 자만을 가졌구나'하는 생각만 들었다"고 회상했다.

아무리 도면을 봐도 밸브가 어떤 것인지, 펌프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던 조 대표는 마음을 고쳐 낮에는 현장에 나가 A/S기사들에게 직접 태양열판을 배우면서 함께 고치고 밤에는 태양열 원리부터 이론서를 사서 공부했다.

이런 노력 덕에 지금은 전기·전자분야는 물론 기계 조립 및 수리 부문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일꾼이 됐다.

조 대표는 "당시는 창업 초기라서 홍보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가장 큰 효과를 낸 것은 '광주태양열은 최대한 빨리 제품을 수리한다'라는 입소문이었다. 지금도 언제든지 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차 트렁크에는 공구함을 실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의 기술에 대한 집념은 조금씩 빛을 내기 시작했고 그 결과 2001년에는 중소기업청 여성창업경진대회 광주·전남지역 1위, 한국여성발명협회 장려상 수상, 2002년 여성발명 아이디어 현상공모대회 은상과 광주시장 표창 수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2003년에는 산업자원부가 주관한 태양열·태양광 발전시스템 실증연구사업과 중기청의 기술혁신개발사업 참여업체로 선정됐으며, '추적형 태양열 원형집열기를 이용한 고효율 보일러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2005년 제품품질개선을 통해 ISO9001(품질경영시스템)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한국에텍은 '태양 집열판의 열매체 보충방법'과 '태양광 LED 전광판용 발전방법' 등에 관한 2개 특허출원과 '태양열 집광식 고열 집열기' '이동식 전천후용 태양보일러'에 관한 실용신안 2개, 태양광/LED 버스승강장은 의장 등록을 했다.

여성CEO를 위한 기업환경 개선에 노력

a 조애옥 대표 신재생에너지 제품 생산 설비업체 (주)한국에텍의 조애옥 대표

조애옥 대표 신재생에너지 제품 생산 설비업체 (주)한국에텍의 조애옥 대표 ⓒ 차광석

그녀의 노력은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오기였다. 작은 체구의 여성이 종사자의 대부분이 남성인 설비업계에서 살아남기란 상상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남성끼리는 그들만의 친화력을 발휘해 술자리 한 번 가지고 나서 '형님, 동생'하는 문화가 있는 데 이런 점들도 여성경영인들에겐 불공정한 경쟁이 되는 것"이라면서 "여성 기업인에 대한 편견은 입찰 선정 과정 등에서 수없이 나타나고 있다"

조 대표는 여성CEO로서의 고충을 잘 알기에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광주전남지회 수석부회장직을 맡고 여성창업보육센터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여성 전문인력을 육성·발굴 하고 있다.

그는 "섬세하고 열심히 일하는 여성CEO도 많으며 그들이 가진 장점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역경제의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면서 "아직 여성이 기업을 경영하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예비여성창업자들을 위해 반드시 여건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텍 #조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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