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도 한류 바람, 김기덕 박찬욱 비 만나고 싶어해

등록 2009.11.25 18:09

수정 2009.11.25 18:09

한류… 이스탄불 에서도 돌풍 예상

일본, 중국, 동남아에 몰아친 한류 열풍이 얼마전에 이집트, 이란 등 중동지역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긴 하였다. 터키에서는 아직도 그 바람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기에 시기 상조가 아닌가 생각했었다.

얼마전 이스탄불에 위치한 한국식당을 찾은 몇 명의 터키 젊은이들이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이들이 한국 영화 및 드라마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흥미로운 마음에 그들과 대화를 이어갔는데,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 터키에는 한류와 관련한 뜨거운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터키 젊은이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대부분 웹 사이트를 통해 off-line으로 연결되고 서로의 정보를 나누긴 하지만 이제는 터키 사회 속에서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고 또 내기 시작할 것이라 했다.

'낭중지추'라 했던가, 이제는 터키에서의 한류 바람이 그 때를 만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지난 11월 22일 (일요일), 이스탄불 관광 중심지인 술탄아흐멧 지역에 있는 한식당(진미)에서는 한국을 사랑하는 터키 젊은이들이 off-line 상에서 서로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대로 모임 2-3일 전에 인터넷 상으로 서로 연락해서 모이는 소위 말하는 '번개' 모임을 가진 것이다.

터키에는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한국 음악 등을 사랑하는 터키 젊은이들의 모임이 10여개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사이트들로는 www.korea-fans.com, www.sinemasia.com, www.hanguk-forum.com, www.asyadrama.com, http://koreanturk.com, www.koresinemasi.com 등이 있다. 이들 사이트에 등록되어 활동하는 회원수가 무려 2만명이 넘는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함께 모여 서로 인사하고 또 한국에 대한 소식과 정보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모습을 지켜보며 참으로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이들은 향후 이런 번개 만남을 지속적으로 갖고자 하며, 서로의 합쳐진 목소리를 통해 이스탄불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통해 필요한 자료와 지원을 요청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들이 1차적으로 희망하는 내용을 앙케이트를 통해 알아본 바로는 아래와 같다.

▲한글을 배우고 싶다. 한글 교재를 지원해 달라 ▲한국 영화/드라마/음악/만화/게임 등에 대한 자료를 공유할 수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저렴한 방식으로 한식을 접하고 싶다 ▲ 가장 접해보고 싶은 것은 소주, 라면, 짜장면 등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식품 ▲한국의 연예인을 터키로 초청해서 만날수 있기를 희망한다. 초청 희망 순위 : 김기덕 박찬욱(이상 감독), 비 동방신기(이상 가수), 이영애 소지섭 박민아(이상 탤런트) 등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한국인 명단들이었다.

인터넷 상으로 소식을 듣고 모인 젊은이 들은 모두 60여명으로서,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모였으며, 이들이 한국말로 인사하고 또 서로 보고 아는 한국에 대한 지식을 나누며 웃고 즐기는 그 밝고 맑고 또 순수한 열정을 보면서, 이제 터키에도 한류의 바람이 불어 왔음을 확신할 수 있었고,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돌풍을 불러 일으킬 것 같다는 예감은… 곧 현실로 만나게 될 것 같다.

이제 터키와 한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던 1세대 참전용사 분들이 연세가 많아 활동이 적어질 수 밖에 없지만, 2002 월드컵에서 보여준 양국간의 뜨거운 우애와 우정이 제 3세대인 터키 젊은이 들을 통해 새롭게 한류 바람을 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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