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리틀 이명박 심판"

범야권 후보경쟁 점화... '대세론' 세력 과시

등록 2010.02.01 10:40수정 2010.02.01 17:23
0
원고료로 응원
a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일 오후 2시 55분]

 

2일 오전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범야권의 후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김 최고위원과 '예선전'을 치를 야권후보로는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와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먼저 나선 상태다. 세 사람 중 가장 늦게 출마 선언을 했지만,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내 주류와 수도권 386의 지지를 두루 확보하며 일찌감치 '대세론'을 펴왔다.

 

민주당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이날 출마 기자회견장에는 '대세론'을 웅변하듯 당권파와 수도권 지역 의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박주선·장상·송영길·안희정 최고위원, 박지원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문희상·원혜영·강기정·최재성·백원우·서갑원·백재현·김재윤·김상희 등 전·현직 의원들이 앞 다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이종걸 의원의 출마 선언에 함께 자리했던 천정배·강창일·이춘석 의원 등 비주류도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사람들이 들어찬 것을 두고 "의원총회나 다름없다", "출정식 아니냐"며 고무된 분위기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이는 당내 유력주자인 김 최고위원이 출마선언을 통해 세를 과시한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비주류 의원들까지 나온 기자회견장에서는 또 '단합'이 유난히 강조됐다.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이 '김진표-이종걸'을 대리로 내세운 '당권파-비당권파' 경쟁으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 마지막에 "우리는 하나다, 똘똘 뭉치자"라는 구호가 울려 퍼진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통합과 연대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 일자리 119 도지사·교육 도지사 되겠다"

 

김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도의 변화는 모두 손을 맞잡을 때만 가능하다"며 "통합과 연대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포함한 '야권후보단일화'만이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도지사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데 뜻을 같이한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무너진 경기도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것보다 더 큰 대의는 없고 망가진 도정을 심한하는 것보다 더 큰 명분은 없다"며 "참 나쁜 정권과 철부지 도정을 심판하기 위해 민주개혁세력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행정과 정책의 달인'으로 자신을 선전하며 타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를 역임하며 국정을 폭넓게 경험해 본 것이 대표적인 예였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저의 경험과 열정을 경기도에 바치겠다"며 "김진표가 앞장서 수도권 승리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철부지 경기도정을 심판하겠다, 경기도의 '작은 이명박'을 심판하겠다"며 김 도지사에 대해 시퍼렇게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빼닮은 '협량(狹量)의 리더십', 개인적 욕심만 앞세우고 대통령 눈치나 보는 줏대 없는 도정을 심판하겠다"며 "경기도의 청년실업률이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꼴찌에서 세 번째인데 삼성 LED 등 첨단 산업이 빠져나가는 것을 환영한다는 무책임한 도정을 바꿔야 한다"고 김 도지사를 맹렬히 비판했다.

 

또 '일자리 119 도지사'·'교육 도지사'로 자신을 김 도지사와 차별화하며 ▲ 첨단산업 클러스터 유치 ▲ 중소기업 유치 ▲ 무상급식 예산 지원 ▲ 혁신학교 지원 ▲ 국립경기대학 설립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a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한명숙 전 총리 등 참석자들과 함께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한명숙 전 총리 등 참석자들과 함께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한명숙 전 총리 등 참석자들과 함께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한명숙 "지난 10년 동안 국정 최전선에 있던 김진표, 경기도지사에 적임"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김 최고위원은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어느 누구보다 국정의 최전선에서 여러 분야의 국정을 경험한 분"이라며 "김 최고위원이야말로 경기도의 일자리와 교육 문제 해결에 적임이라 생각한다"고 김 최고위원을 격려했다.

 

한 전 총리는 이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민생과 민주주의, 인권이 다 무너진다"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수도권에서 기선을 잡아야 한다, 민주당 당원 동지들이 똘똘 뭉쳐 기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문희상 국회부의장은 <논어> '안연' 편에 있는 공자와 제자 자공의 대화를 예로 들며 김 최고위원의 역량을 강조했다.

 

이 대화는 정치에서 우선 정책 순위를 논한 것이다. 공자는 "정치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는 자공의 질문에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무기를 충분하게 마련하고, 국민들이 위정자(爲政者)를 믿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셋 중 둘을 버린다면 무기와 식량 순으로 버려야 한다고 답했다.

 

문 부의장은 "현대 정치에서 국민이 위정자를 믿게 할 수 있는 정책은 교육 정책이고 그 다음에 식량을 풍족하게 하는 경제 정책"이라며 "교육과 경제의 전문가인 김 최고위원이야말로 공자의 말대로 할 수 있는 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진표 #경기도지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2. 2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3. 3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4. 4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5. 5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