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화신

탐라국으로 달려가는 노인들 2

등록 2010.02.06 13:52수정 2010.02.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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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첫 봄을 처음 맞이하는 곳은 서귀포, 서귀포의 봄은 12월부터 온다. 육지에는 아직도 칼 바람에 시달리나 노란 유채꽃을 피운 부드러운 남쪽바다 바람은 성급히 찾아온 육지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a IMG_01 유채꽃을 즐기는 할머니 상춘객

IMG_01 유채꽃을 즐기는 할머니 상춘객 ⓒ 라영수

▲ IMG_01 유채꽃을 즐기는 할머니 상춘객 ⓒ 라영수

 

이제는 제주도에서 채종유를 위한 유채농사는 짓지 않는다.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관광농업으로 바뀌었다. 관광단지의 풍취를 조성하기 위하여 지방자치단체들이 공적으로 재배하기도 하나, 농민들이 육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위하여 사진을 찍을 장소를 제공하는 유채 농사를 하는 것이다. 농약을 치며 더 빨리 개화시키기 위하여 모든 농업기술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1인당 1000원을 받거나 또는 커피와 유자차를 한 잔에 1000원 주고 사먹으면 촬영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옛 제주 유채밭 정취는 찾을 길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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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2 서귀포 화신 유채꽃 ⓒ 라영수

▲ IMG_02 서귀포 화신 유채꽃 ⓒ 라영수

 

제주시는 서귀포보다 북쪽이어서 5~6도 정도 온도가 낮아 제주시에서 유채꽃을 즐기려면 1개월 정도의 차이가 난다.

 

서귀포가 선수를 쳤으므로 제주시 농민들은 서귀포와 같이 관광유채밭을 경영하기는 어려워 주로 시 당국에서 공적으로 문화유적과 관광단지에 유채밭을 조성하여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한다.

 

a IMG_03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유채밭 조성지

IMG_03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유채밭 조성지 ⓒ 라영수

▲ IMG_03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유채밭 조성지 ⓒ 라영수

 

제주도의 주요작목에 하나였던 순박한 감흥을 주어온 유채는 이제 삼류극단의 여배우같이 안쓰럽게 바뀌어버렸다. 아름다운 유채에 무슨 죄가 있으랴만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아련한 추억을 빼앗겨 버리는 것 같은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 없다.

2010.02.06 13:52ⓒ 2010 OhmyNews
#서귀포 화신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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