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어제는 딸이 대학을 졸업하는 날이었습니다. 졸업식은 오후 2시부터 한다고 했지만 딸내미하고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서둘러 출발했지요. 열차를 타고 영등포역에서 내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딸의 대학 안으로 들어서려니 정문 입구부터 인산인해를 이르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에서부터 딸과는 계속 휴대전화를 통하여 저의 위치를 무시로 알려주었기에 딸과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딸과 만난 장소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 앞이었습니다. 딸은 오전에 이미 과별로 졸업식을 마쳤다면서 영예의 졸업증서와 '보너스'까지를 제게 내밀었습니다. 그건 최우등으로 졸업하는 학생에게만 별도로 수여하는 상패와 상장이었습니다. 그렇게 묵직한 것들을 받아 제 가방에 넣었더니 딸을 향한 제 사랑과 믿음 역시도 새삼 그렇게 참으로 무겁기 그지없었습니다. "역시 우리 딸은 장해!!" 마침 정오가 넘었기에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근사한 외양의 건물에 들어서려니 딸이 그러더군요. 여기는 두 종류의 음식을 파는데 2층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이어서 값이 저렴한 반면 바로 위인 3층은 교수님들과 손님들이 주 고객인 고가(高價)의 식당이라고요. 순간 애틋한 마음이 들어 마음이 짠했습니다. '휴학 1년을 포함하면 자그마치 5년 동안이나 다닌 학교이거늘 하지만 늘상 돈이 없었기에 내 딸은 어찌 이런 비싼 음식을 먹어봤을까!' 그래서 어떤 오기(傲氣)가 생기더군요. "오늘같이 좋은 날에 비싼 음식 안 먹으면 언제 먹겠니?" 딸의 손을 이끌고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의 학생식당을 지나면서 보니 거긴 음식 값이 고작 통상 3천 원대 일색이더군요. 반면 3층은 딸의 '우려'처럼 음식의 값이 가장 헐한 것이 1인분에 1만 5천 원이나 되는 고가였습니다. 대신에 분위기는 마치 카페를 방불케 할 정도의 시설까지를 갖추고 있더군요. 거기서 한방갈비탕을 먹고 나와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여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종합체육관에서 거행된 제 64회 학위수여식에 참석했습니다. 총장님의 식사(式辭)에 이어 총동창회장님의 축사(祝辭)와 교가제창 뒤에 마침내 졸업식이 끝났습니다. 체육관 밖으로 나오니 더욱 홀가분해진 분위기 때문인지 캠퍼스의 모든 이들은 화사한 봄 날씨만큼이나 더욱 여유작작했습니다. 정문까지 걸어 나와 딸의 손을 다시 힘 있게 잡았습니다. "우리 딸의 졸업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고맙습니다! 조심해 가세요." 사흘 전 아들의 졸업식에 이어 어젠 마침내 딸까지 졸업을 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무거운 짐을 벗어내는 듯합니다. 덧붙이는 글 |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일상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홍경석 (hks007) 내방 구독하기 ■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사진] 단오엔 역시 씨름이죠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해병은 죽지 않잖아..." 쓸 수 없는 전역모, 달지 못한 빨간명찰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가을비가 내린 후... 내성천 회룡포 모습이 장관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2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3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4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5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이제야 무거운 짐을 벗어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김건희 면죄부에 "공무원 가족 명품백 받아도 되는 나라 됐다" 몰락했던 뉴라이트의 부활, 어떻게 가능했나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권 카르텔이 25억 해먹었다" 했던 임이자 의원님께 명태균 "5선이 경선 떨어지면 조롱거리"·김건희 "단수는 나 역시 좋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