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남소연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선 나경원 의원에게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나경원 의원에게 자신이 차기 서울시장 임기 중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2012년 보궐선거에 출마하라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경선 필승 기자회견' 자리에서 오 시장이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나 의원은 "(오 시장이) '다음 서울시장 선거는 보궐선거가 되지 않겠느냐, 그 때 나 의원이 출마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개인적으로 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시기에 대해선 "올해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오 시장이 서울시장에 재직하면서도 대선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나경원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를 이루고 현재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뛰고 있는 원희룡 의원도 나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을 거들었다.
이날 원 의원은 "나경원 의원의 출마 결심 이전에 서울시장 선거를 도와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이 자리에서도 나 의원은 내게 오 시장의 발언을 전해주었다"며 "나도 그런 말을 전해들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이 나경원 의원에게 "나를 이기기 어려운데 왜 올해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려고 하느냐"며 "몇 년 뒤 보궐선거가 있을 텐데 그때 출마하는 게 훨씬 수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내 기억과 양심을 모두 걸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나 의원이 직접 얘기하기엔 모양새가 안 좋아 내가 나선다"고 전했다.
오세훈 "나 의원 시장 출마 망설이는 것 같아 덕담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