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몸에 춤으로 그리는 쌍무지개

5일, 3.15 아트센터서 장애인 보듬는 '2010 희망의 소리와 몸짓' 열려

등록 2010.09.02 18:54수정 2010.09.0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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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10 희망의 소리와 몸짓' 장애우 마음 치료를 위한 ‘2010 희망의 소리와 몸짓’이란 공연이 5일(일) 낮 3시 창원 3.15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010 희망의 소리와 몸짓' 장애우 마음 치료를 위한 ‘2010 희망의 소리와 몸짓’이란 공연이 5일(일) 낮 3시 창원 3.15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 이종찬

▲ ‘2010 희망의 소리와 몸짓' 장애우 마음 치료를 위한 ‘2010 희망의 소리와 몸짓’이란 공연이 5일(일) 낮 3시 창원 3.15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 이종찬

 

경남 창원에 그 뿌리를 두고, 우리나라 곳곳과 지구촌 여러 곳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젊은 춤꾼들이 장애우들 힘든 몸에 춤으로 희망(쌍무지개)을 그리고 있다. 춤꾼 박은혜를 비롯한 이들 젊은 춤꾼들은 춤으로 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장애인들 또한 춤으로 장애를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 춤꾼들이 만든 모임이 '드림 댄스 휠 예술단'이다. '드림 댄스 휠 예술단'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그 주춧돌로 삼아 움직임, 즉 춤을 통해 우리 사회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이 예술단은 장애인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그늘진 곳을 찾아 작은 공연을 하기도 한다.

 

2일(목) 오후 2시. 기자가 이번 공연 총연출 및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춤꾼 박은혜에게 전화를 걸어 "과연 춤으로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박은혜는 이에 대해 "무용동작 치료(Dance/Movement Therapy)는 동작을 정신치료적으로 사용하여 개인의 감정과 정신을 통합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무용치료학회(American Dance Therapy Association)에 의하면 'Dance Therapy는 한 개인의 정신과 육체의 통합을 위한 과정으로서 움직임을 정신치료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며 "무용치료에서 움직임의 사용은 한 개인에 대한 마음 상태, 기분이나 활동성, 무기력, 경직성 등을 말하며 움직임을 통한 상호작용은 새로운 경험이나 감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장애인도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a ‘드림 댄스 휠 예술단’ 이 공연은 여러 형태를 띤 문화가 함께 하는 다윈예술 형태로 기획되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소통의 장’을 열기 위함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드림 댄스 휠 예술단’ 이 공연은 여러 형태를 띤 문화가 함께 하는 다윈예술 형태로 기획되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소통의 장’을 열기 위함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 이종찬

▲ ‘드림 댄스 휠 예술단’ 이 공연은 여러 형태를 띤 문화가 함께 하는 다윈예술 형태로 기획되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소통의 장’을 열기 위함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 이종찬

"이번 '2010 희망의 소리와 몸짓' 공연은 장애라는 작은 비밀을 안고 이 세대를 함께 살아가는 인간으로 동시대 동일한 공감 속에서 아끼고 나누는, 우리라는 공존의 의식에서 발휘되는 인간애의 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진정한 의미에서 문화를 나누는 장애인을 위한 참 공연이다." - 경상남도장애인재활협회 회장 조성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초가을 바람이 살랑거리고 있는 9월 들머리. 장애우 마음 치료를 위한 '2010 희망의 소리와 몸짓'이란 공연이 5일(일) 낮 3시 창원 3.15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주관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드림댄스 휠 예술단이다. 후원은 기획재정부, 원광종합건설(주), 경상남도장애인재활협회, 공연창작집단 가배.

 

2010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장애인 예술가(단체) 예술창조 역량 강화'와 '장애인 비장애인과의 문화 양극화 해소', '장애인 문화 향유권 신장' 등이 그 목적이다. 이 공연은 여러 형태를 띤 문화가 함께 하는 다윈예술 형태로 기획되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소통의 장'을 열기 위함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공연 총 연출 및 예술감독을 맡은 춤꾼 박은혜는 "공연문화의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춤 문화를 통해 장애인의 자존감과 자발성이 사회적 관계형성과 더불어 향상되는 장애인의 창의적인 활동의 장을 마련한다"며 "장애우도 우리 사회에서 함께 당당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우리는 이번 공연을 통해 그들에게 사회 소통의 장을 마련코자 한다"고 귀띔했다.

 

뇌병변, 정신지체자 등과 벌이는 신나는 놀이 한마당

 

a 드림댄스 휠 예술단 2010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장애인 예술가(단체) 예술창조 역량 강화’와 ‘장애인 비장애인과의 문화 양극화 해소’, ‘장애인 문화 향유권 신장’ 등이 그 목적이다.

드림댄스 휠 예술단 2010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장애인 예술가(단체) 예술창조 역량 강화’와 ‘장애인 비장애인과의 문화 양극화 해소’, ‘장애인 문화 향유권 신장’ 등이 그 목적이다. ⓒ 이종찬

▲ 드림댄스 휠 예술단 2010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장애인 예술가(단체) 예술창조 역량 강화’와 ‘장애인 비장애인과의 문화 양극화 해소’, ‘장애인 문화 향유권 신장’ 등이 그 목적이다. ⓒ 이종찬

"뇌병변 친구들은 독립 보행이 어려워 휠체어를 타고 있습니다. '신나는 댄스 댄스'에서는 사회성과 관계성이 부족한 정신지체와 자폐성을 동반한 친구들이 함께 흔들기 소품을 들고 트위스트를 추며, 비장애인인 선생님과 복지사가 함께 방향을 맞추어 줍니다. 한 무대에서 함께 나누는 움직임의 소통을 감동으로 전달합니다." - 드림댄스 휠 예술단 '인사말' 몇 토막

 

이번 공연은 '2010 메이킹 영상 상영', '여는 마당', '클라식 성악과의 만남–고 영상이의 노래', '신나는 댄스 댄스', '특별 초대공연', '수화공연', '나비의 꿈', '이주엽 군의 마술 쇼!!!', '다 함께 댄스 투게더'(dance together), '참여한 공연자들과 객석의 관객들과 어우러지는 마당'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첫 무대는 '2010 메이킹 영상 상영'이다. 이 영화를 만든 박동진은 장애 6급이며 영화, 영상, 음악 분야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 영상은 '2010 희망의 소리와 몸짓'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하나 하나 영상으로 만들어 공연에 앞서 선보인다.

 

이 영상이 끝나면 첫 공연인 '여는 마당–소리와 몸짓의 만남'이 시작된다. '여는 마당'에서는 태동, 대북과 여러 가지 모듬북을 이용해 심장이 뛰는 소리와 가장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며 정중동과 강약 등 여러 가지 우리 리듬에 따라 이번 공연 성공을 빈다. 여기에 나비 날개짓처럼 아름다운 춤이 함께 어우러진다.

 

'클라식 성악과의 만남–고 영상이의 노래'는 전문적인 성악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은 정신지체 소년들이 나와 펼치는 성악 공연이다. '신나는 댄스 댄스'(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는 장윤정 트위스트로 뇌병변, 정신지체, 발달장애, 특수치료 선생님, 무용, 동작교실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그야말로 신나는 댄스 한마당이다.

 

a 드림댄스 휠 예술단 이번 공연은 진정한 의미에서 문화를 나누는 장애우를 위한 참 공연이다

드림댄스 휠 예술단 이번 공연은 진정한 의미에서 문화를 나누는 장애우를 위한 참 공연이다 ⓒ 이종찬

▲ 드림댄스 휠 예술단 이번 공연은 진정한 의미에서 문화를 나누는 장애우를 위한 참 공연이다 ⓒ 이종찬

 

'거위의 꿈', 모든 이에게 '할 수 있어' 메시지 담아

 

'특별 초대공연'에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전문 무용 치료사(RDT)들인 춤꾼 박혜주와 안재은, 이승희, 최정아, 김인숙, 김유선, 문주원, 박은혜가 나와 상처 입은 그들 가슴에 춤으로 쌍무지개를 띄운다. 특별 초대공연에 나오는 춤꾼들은 그동안 장애인복지관과 장애학교 특수학교 현장에서 늘 그들을 이끈 선생님들이다.

 

'특별 초대공연'은 "Rainbow and dance together"(무지개 그리고 다함께 댄스)를 내걸고 'space-공간과의 만남', 'ight-빛의 발산', 'harmony-어울림의 장'으로 이어진다. '수화공연'은 창원시 진해재활원 친구들이 보여주는 희망을 따기 위한 몸짓이다. 진해재활원은 정신지체 청소년들로 이루어져 있다.

 

끝으로 '마술  이주엽군의 마술 쇼!!!'에 이어 '다 함께 댄스 투게더'(dance together)와 함께 참여한 공연자들과 객석 관객들이 다 함께 어우러지는 마당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 '무대감독'은 이상현, '안무 및 지도'는 백혜임, 문주원, 정은비, 박혜주, 안재은, '분장'은 이현영, '음향 오퍼'는 김영애, '영상'은 박동진, '스틸'은 김관수, '의상'은 김영숙, 박다혜, '조명'은 반도 조명, '무대'는 정진영, '스탭'은 극단 마산이 맡았다. 

 

a 진해재활원 공연 모습 진해재활원 친구들은 해마다 수화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진해재활원 공연 모습 진해재활원 친구들은 해마다 수화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 이종찬

▲ 진해재활원 공연 모습 진해재활원 친구들은 해마다 수화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 이종찬

 

박은혜는 "이들 진해재활원 친구들은 해마다 수화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이번에 이들이 들려주는 '거위의 꿈'은 모든 이에게 '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띄운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나비의 꿈'에 나오는 윤고운은 정신지체 3급으로 우리 춤을 주춧돌로 삼은 창작무용을 선보인다"고 귀띔한다.

 

박은혜는 "그 이름처럼 마음씨가 참으로 고운 아이 윤고운은 언제나 '선생님, 오늘도 춤 춰요?'라고 물어보는 춤꾼들 벗이자 제자"라며 "윤고운은 춤을 좋아하지만 혼자서 무대에 오르는 것을 몹시 두려워한다, 하지만 동료와 선생님과 엄마와 함께하는 무대는 몹시 즐거워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북포스>에도 보냅니다

2010.09.02 18:54ⓒ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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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댄스 휠 예술단 #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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