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조는 장엄하고 꿋꿋하고 맛있고 구수해"

청가재, 12일 '가곡'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2010 정기공연

등록 2010.12.10 18:08수정 2010.12.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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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청가재 우리 정가(正歌)를 이어받고 가꾸어 희망 찬 미래로 잇고자 하는 가객들 모임 ‘청가재’(대표는 모임이 열리는 장소에 따라 그곳 출신이 맡는다)가 우리 “가곡”이 지난 11월 16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기념으로 ‘2010 정기공연’을 펼친다.

청가재 우리 정가(正歌)를 이어받고 가꾸어 희망 찬 미래로 잇고자 하는 가객들 모임 ‘청가재’(대표는 모임이 열리는 장소에 따라 그곳 출신이 맡는다)가 우리 “가곡”이 지난 11월 16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기념으로 ‘2010 정기공연’을 펼친다. ⓒ 이종찬

▲ 청가재 우리 정가(正歌)를 이어받고 가꾸어 희망 찬 미래로 잇고자 하는 가객들 모임 ‘청가재’(대표는 모임이 열리는 장소에 따라 그곳 출신이 맡는다)가 우리 “가곡”이 지난 11월 16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기념으로 ‘2010 정기공연’을 펼친다. ⓒ 이종찬

모란은 화중왕(花中王)이요

향일화(向日化)는 충신(忠臣)이로다

연화(蓮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 한사(寒士)로다

박꽃은 노인(老人)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少年)이라-김수장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이 아닌, 우리 역사와 전통이 새록새록 살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모임이 있다. '가객들의 모임'이라는 청가재(淸歌齋)가 그들이다. 청가재란 맑은 목소리로 정가(正歌)를 노래하는 가객(歌客)과 금객(琴客) 등 전문연주자들 모임을 말한다. 그렇다면 '바른 노래'라 불리는 정가는 또 무엇인가?

 

정가는 천년 역사를 가진 우리 전통성악으로 가곡, 가사, 시조 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정가는 예로부터 수많은 노래모임을 통해 흔히 불렸던 노래다. 이들 모임은 "맑은 노래(淸歌)가 우리 천년의 전통을 만들고 우리의 미래를 이어간다"고 굳게 믿으며, 우리 정가를 미래로 잇기 위해 지난해 처음 이 모임을 만들었다.

 

청가재 모임에서 시조를 맡아 부르고 있는 국악인 이정희씨는 "우리는 서울의 경제, 지방의 향재, 개개인의 특징과 시김새(음악적 기교)등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교류하면서 창의력 넘치는 풍부한 감성, 상대를 존중하는 여유와 여백의 멋을 서로 즐기며 함께 연구하고 있다"며 "해마다 새로운 공연 등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서와 정신을 지구촌 곳곳에 알려 희망 찬 미래를 열고자 한다"고 귀띔했다.

 

'가곡', '대목장', '매사냥'...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되다

 

a 청가재 오는 12일(일) 저녁 5시 북촌창우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맑은 노래-청가재 2’가 그것

청가재 오는 12일(일) 저녁 5시 북촌창우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맑은 노래-청가재 2’가 그것 ⓒ 이종찬

▲ 청가재 오는 12일(일) 저녁 5시 북촌창우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맑은 노래-청가재 2’가 그것 ⓒ 이종찬

"조선 후기 1790년(영조36)에는 김수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가객들의 모임으로 서울 화개동에 김수장의 호로 된 '노가재'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시조창작과 가악활동 및 후배들을 양성했다고 한다. 19세기에는 '노가재'가 있었듯이, 21세기에는 '청가재'가 정가의 전통과 미래를 이어나가면서 더불어 현대의 문화와 사람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노래로 거듭나고자 한다."

- '모시는 글' 몇 토막

 

우리 정가를 이어받고 가꾸어 희망 찬 미래로 잇고자 하는 가객들 모임 '청가재'(대표는 모임이 열리는 장소에 따라 그곳 출신이 맡는다)가 우리 "가곡"이 지난 11월 16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기념으로 '2010 정기공연'을 펼친다. 오는 12일(일) 저녁 5시 북촌창우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맑은 노래-청가재 2'가 그것.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우리나라가 신청한 전통가곡과 대목장, 매사냥 등 세 종목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세 종목 등재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에 이어 모두 11건에 이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가지게 됐다.

 

청가재 모임에서 시조를 맡고 있는 국악인 이정희는 "가곡은 시조시에 곡을 붙여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음악으로 삭대엽(數大葉)이라고도 불리며, 지금 이어지고 있는 우리 가곡 뿌리"라고 말한다. 그는 "대목장은 나무를 다루는 전통건축 장인 가운데 설계와 시공, 감리 등을 도맡아 책임지는 사람으로 신응수, 전흥수, 최기영 등이 그 맥을 잇고 있다"며 "매사냥은 60여 개국에서 400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온 문화유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로와 동지 사이에 주로 했다"고 귀띔했다.

 

a 청가재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우리나라가 신청한 전통가곡과 대목장, 매사냥 등 세 종목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청가재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우리나라가 신청한 전통가곡과 대목장, 매사냥 등 세 종목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 이종찬

▲ 청가재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우리나라가 신청한 전통가곡과 대목장, 매사냥 등 세 종목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 이종찬

장엄하고 꿋꿋하고 맛있고 구수한 우리 '시조'

 

임홍순 서경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이번 공연은 가곡, 취타, 가사, 시조 등 네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가곡으로는 남창가곡 계면조 초수대엽 '청석령'과 여창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언약이', 여창가곡 계면조 두거 '임술지', 여창가곡 계면조 계락 '청산도'가 불리워진다. 취타는 기악합주로 '만파정식지곡'이, 가사는 백구사 '나지마라'가 울려 퍼진다.

 

시조로는 완제 사설시조 '명년심월'과 영제 평시조 '자네 집에', 경제 지름시조 '바람아', 경제 반각시조 '송하에'를 읊는다. 시조는 강숙현(대표), 이정희, 이성순이, 가야금은 진나정, 거문고는 손수연, 대금은 김대곤, 피리는 고희선, 해금은 강예원, 양금은 황선영, 장구는 심운정이 맡았다. 특별출연으로 박문규가 나와 노래를 곁들인다.

 

이번 공연 대표를 맡은 강숙현은 "이번 '맑은 소리-청가재 2'가 지니고 있는 특징은 시조는 완제(장흥 이성순) 영제(마산 이정희) 경제(서울 강숙현)이 맡아 부르지만 그밖에는 장을 나누어 부르기도 하고 같이 부르기도 한다는 점"이라고 귀띔한다. 그는 "시조는 서울은 경제(京制), 경상도는 영제(嶺制), 전라도는 완제(完制), 충청도는 내포제(內浦制)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흔히 평시조는 영제의 것이 꿋꿋해서 맛이 있고 지름시조는 경제의 것이 장엄해서 좋고 사설시조는 완제나 내포제가 구수하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라며 "1969년 11월 10일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가곡은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를 노래하는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이며, 취타는 궁중에서 연주되어온 연례악 가운데 하나이고, 가사는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걸쳐 발생한 시가형식"이라고 매듭지었다.

2010.12.10 18:08ⓒ 2010 OhmyNews
#청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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