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옮김 엄' 선생, 가지가지 하신다 그죠"

누리꾼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시민단체 "명확한 조사 필요"

등록 2011.04.22 20:33수정 2011.04.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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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엄기영 전 MBC 앵커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이 멘트가 또 다시 회자되고 있다.

4·27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엄기영 강원도지사 한나라당 후보가 불법선거운동을 펼쳤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저 '엄'처구니 없는 엄기영이가 당선될까요?"'(오마이뉴스, funbag)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오후 7시 현재, 이 사실을 단독 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사에는 60여 개, 해당 소식을 전한 포털 사이트 뉴스에는 4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엄 후보 측이 강릉의 한 펜션을 빌려 30여 명의 전화홍보팀을 가동한 것이 "일자리 창출"이라며 "허구헌날 경제 살린다고 구라 치더니 이런 식으로..."(오마이뉴스, 민해)라고 숨은 뜻을 찾는 이들도 있었다.

또 "고향이나 다름없는 강원도를 위한 일"이라며 고도의 선거전략이라고 해석한 누리꾼도 있다. "엄기영이 어렸을 때부터 생활한 강원도를 지키기 위해 일부러 한나라당에 들어가 공천을 받고 스스로 자폭한 것"(네이트, 이영선)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엄 후보와 동명이인인 누리꾼 '엄기영'씨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듯, '개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자자, 계속 욕하세요, 개명 신청을 하러 가든지 해야지"라며 "최문순 파이팅"을 외쳤다.


"우리 '옮김 엄' 선생님, 가지가지 하신다 그죠"

a  누리꾼 'minjoomin'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누리꾼 'minjoomin'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 @minjoomin

트위터 반응은 그야말로 뜨겁다. "우리 '옮김 엄' 선생님 가지가지 하신다 그죠"(@BaSSistwalker) 등 초를 다투며 엄 후보에 대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TV 토론에서 "이광재를 내세운 민주당 때문에 재보궐 선거를 하게됐다"고 말한 엄 후보의 멘트는 곳곳에서 재생산 되고 있다.

"엄기영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고민에 빠졌다. 밀어줘서 당선 시켜봤자 부정선거운동으로 또 재선거를 해야 할 판이 됐다. 엄후보가 토론회 때 했던 말이 떠오른다. '재선거로 초등학생 1년 무상급식비용이 지출된다' 강원도의 무상급식을 위해서 사퇴를 요구한다."(@spikejung)

이러한 흐름에 맞춰 김용민 시사평론가(@funronga)가 "'재선거하면서 130억 원 넘는 생돈 강원도민 주머니에서 나오게 됐다'(엄기영) 이분 말씀대로 재재선거가 없어야겠습니다"라고 올리자, 고재열 시사인 기자(@dogsul)는 "35명 일자리 창출하시고 130억 경제효과까지?"라고 받았다.

'펜션 선거사무소' 역시 화제다.

누리꾼들은 "엄기영은 나중에 펜션 대여업을 하면 되겠다"(@photo_jjang), "엄기영이 도지사 되면 평창올림픽 홍보도 펜션에서 하는 거 아닌가"(@blacktvkorea)라며 엄 후보의 향후 행보를 점지하고 있다.

한 켠에서는 "이 동네 게임 끝났다는 소문이 있던데"(@Nickykun)라며 섣부른 승전보를 울리고 있는 누리꾼들에게 '경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올라왔다.

"엄기영 불법? 좋아들 마시라. 대한민국 언론이 이를 보도할 것 같으냐? 트위터의 힘을 빌어 돌리고 돌리고 그 방법외에는!"(@goodurinet)

이처럼 누리꾼들이 온라인 상에서 해당 이슈를 퍼트리고 쟁점화 시키려 노력하는 가운데, 시민단체 측은 "명확한 조사" 촉구하고 나섰다.

황영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 간사는 "선관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엄 후보 측이 조직동원선거를 한 것 같다"며 "후보 측에서는 본인들이 했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는데 일당을 받고 선거운동을 한 정황상 누군가 조직하지 않고서 선거운동이 가능했으리라 보지 않는다,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기영 #강원도지사 #불법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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