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조남호 회장, 청문회 출석해 진상 밝혀야"

조 회장 출장 이유로 22일 국회 환노위 불출석 통보...가족대책위·민주노동당 "국회 출석" 촉구

등록 2011.06.21 11:40수정 2011.06.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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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7개월째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조남호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과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는 2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22일 한진중공업 노사 분규 사태와 관련해 청문회를 열 예정이었다. 국회는 이날 청문회에 조남호 회장의 출석을 요청했다. 그런데 조남호 회장은 20일 국회에 공문을 보내 불출석을 통보했다.

 

한진중공업 측은 "조남호 회장이 17일부터 7월 2일까지 유럽 등으로 출장을 떠나 22일 전체회의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는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이재용 사장이 출석한다.

 

a  한진중공업 사측은 영도조선소 입구에 법원으로부터 받은 출입금지가처분 결정문을 붙여 놓았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영도조선소 입구에 법원으로부터 받은 출입금지가처분 결정문을 붙여 놓았다. ⓒ 최성용

한진중공업 사측은 영도조선소 입구에 법원으로부터 받은 출입금지가처분 결정문을 붙여 놓았다. ⓒ 최성용

당초 국회 환노위는 한진중공업 노사 양측에 22일 전체회의 출석을 요구했고, 불출석할 경우 27일 별도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국회 환노위는 지난 17일 여야 간사협의와 전체회의를 통해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던 것.

 

민주노동당 부산시당과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진상규명과 조남호 회장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와 직장폐쇄 사태가 장기화되고, 공권력 투입설 등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합의된 '한진중공업 청문회 개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를 계기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의 원인과 배경에 대한 실체를 밝히고, 정리해고 철회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해결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시당과 가족대책위는 ▲ 사측이 정리해고 사유로 들었던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에 대한 실체 ▲영도조선소 수주 0건에 대한 경영상의 책임  ▲정리해고를 중단키로 한 노사합의 불이행  ▲영도조선소 축소 및 폐쇄 의혹 ▲노동탄압 등을 청문회를 통해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 반드시 출석해 국민들 앞에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의 진상에 대해 명백히 밝히고, 노사합의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을 촉구했다.

 

민병렬 위원장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와 이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정관계의 대화 촉구에도 불구하고 조남호 회장은 지금까지 대화의 장에 한번도 나선 적이 없었다"며 "조남호 회장이 끝내 청문회에 출석을 거부한다면 부산 시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선박 수주가 안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지난해 12월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고,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생산직 1/3(400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230명은 희망퇴직하고, 170명을 정리해고 했다.

2011.06.21 11:40ⓒ 2011 OhmyNews
#한진중공업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조남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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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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