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갈파래의 변신, '나는 새로운 자원의 보고다'

등록 2011.07.13 09:39수정 2011.07.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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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구멍갈파래. 해안의 미관을 해치고, 악취로 인해 도민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유해 해조류로 인식되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국의 담당 주무관은 "구멍갈파래를 폐자원, 해안쓰레기로 인식하고, 취급한다"며, "해마다 공공근로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수거작업을 하는 등 경제적 손실도 크다"고 했다.

그러나 구멍갈파래가 환경의 2차적 오염을 방지하는 유익한 해조류고, 자원화를 통해 새로운 자원의 보고임이 연구결과 밝혀지고 있다.

전복배합사료로 이미 상용화

구멍갈파래에 대해 사료로 연구한 곳은 제주해양자원연구원이다. 사료로의 연구을 담당한 고경민 연구원은 "전복의 배양사료로 이미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고 하며, "현재 (주)펌리서치에 기술이전이 되어 생산되고, 일부는 육지부로 배합사료를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펌리서치의 고광범 사장은 "현재 연간 30~50톤의 배합사료를 만들어 전복양식의 시장이 큰 완도와 진도 등 육지부로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이 작은 제주에도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구멍갈파래는 직접 수거하거나, 어민 등이 성산 신흥일대에서 공급받고, 직접수거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어, 시행착오를 겪으며 좋은 구멍갈파래 재료확보 방식을 만들 각오이며, 배합사료는 주로 전복의 치폐에 사용하다"고 했다.

또한, 제주도 해양수산국 고경호 주무관은 "(주)우리산업에 도 보조금 9722만 원, 자비 9722만 원으로 구멍갈파래 처리 생산 공장을 만드는 중이나, 본 공장 시설이 미비되었으나, 8월 중에 가동될 수 있도록 현지업체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했다. "구멍갈파래는 이미 전복배합사료로 상용화되고 있고, 계속 발전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바이오매스의 총아로 재탄생


구멍갈파래를 대체에너지로 연구한 곳은 한국해양연구원이다. 구멍갈파래는 이 연구소와 강원대학교가 공동의 연구해 신재생에너지로 거듭 태어났다. 한국해양연구원의 강도영 박사는 "바이오에탄올 생산의 최적지가 제주도"라고 하며, "해양연구원의 제주센터가 2013년 중에 완료될 것이고, 구멍갈파래가 폐자원이 아님에도 폐자원으로 인식된다"며, "정부의 핵심동력인 신성장산업인 신재생에너지로의 역할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구멍갈파래로 바이오에탄올을 만들게 되면 그동안 바이오에탄올의 대명사인 옥수수나 사탕수수보다 더 생산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은 전망을 예상하고 있다.


3년 전 바이오에탄올 추출성공 후 제주도와의 밀접한 접촉은 없었다고 밝히며, 제주도는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당국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고압액화기술을 사용해 구멍가파래 1ℓ로 33.69g의 글루코오스를 얻을 수 있다"고 해 생산수율이 뛰어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구멍갈파래로 바이오에탄올 추출기술은 중대한 결합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구멍갈파래가 바다 녹조를 일으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녹조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미 구멍갈파래는 해조류 중 바이오매스의 총아로 재탄생되었다.

품질 좋은 유기농 비료로 상용시험완료

구멍갈파래의 비료화는 제주도 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팀에서 시작되었으며, 그동안 연구한 진석천 연구사의 연구 활동으로 액화비료, 고체비료로 탄생되어다. 현재 진석천 연구사는 감귤유통센터로 전출 다른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진연구사는 "액비와 고체비료를 소규모로 하우스 내에 표토에 시험했으며, 화학비료와 같이 식물이 잘 자라는데 핵심인자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 요소에 부수적인 효과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육지부에는 해조류를 원료로 하는 비료를 외국에서 수입해 사용해 농산물의 등급을 우수하게 하나, 구멍갈파래를 이용한 비료는 그 절반이면 판매될 수 있어 경제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진연구사는 비료에 대한 대규모 시험도 필요하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구멍갈파래로 만든 비료는 "병해충과는 관계없고, 생육촉진에는 효과가 있으나, 농민들은 염분 등을 걱정해 사용을 꺼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작목반에서는 필요성을 인식해 구멍갈파래로 만든 비료로 영농지도 등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소재로 개발 중

제주테크노파크는 2008년 '파래 자원화방안 연구사업'을 통해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프레스타글라딘' 등에 대한 억제작용이 우수한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에 유용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재)제주테크노파크의 김동삼 박사는 "이 연구는 제주도에서 3년 과제로 준비, 연구하다 1년 과제로 되어 진척이 미진하다고" 말하고, "한불화장품에서 프랑스로부터 수입하는 화장품원료와 유사해 공동으로 연구한다고 하며, 2012년 말에서 2013년에는 시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불화장품(대표 임병철)이 지식경제부 지역산업기술개발사업 연구기업으로 선정되어 '제주구멍갈파래의 효능 연구 및 화장품 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재)제주주테크노파크와 함께 제주도 천연물인 구멍갈파래를 이용하여 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 성분을 개발하고 이를 제품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구멍갈파래는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 중인 해조류 추출물과 비교한 결과 우수한 항노화 활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국책연구사업의 규모는 앞으로 총 2년간의 연구개발 기간과 3억2000만 원의 연구개발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기타 특허사항

- 구멍갈파래 추출물을 포함하는 항균 조성물 및 이를 포함하는 질염 치료용 조성물(10-2008-0086062)
- 해조류 구멍갈파래를 발효하여 액체비료 제조방법(10-2007-0124157)
- 고압액화공정을 이용한 유체대 보릿대 구멍갈파래로부터 알코올발효용 당화액 추출방법 및 에탄올 제조방법(10-2008-0056322)
-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제조용 고압액화추출물 및 이의 제조방법(10-2008-0127852)

이처럼 다양한 자원의 보고인 구멍갈파래를 이용한 자원화 산업의 문제점도 많다. 행정적인 지원이 절실한 부문임에도 중앙정부부터 일원화되지 않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도 서로 조직 간의 중복 사업이 되어, 예산낭비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신기술의 도입에 인색한 도정의 모습을 떠나 새로운 신재생에너지로 풍력만이 아닌 모든 자원을 총체적으로 이용해 극대화하는 체계적인 시스템도 도입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조직 간에 상호 유기적인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시너지를 일으키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환경관계자는 "구멍갈파래는 환경의 오염을 경고하는 해조류이며, 사람의 미관과 악취의 요인이기는 하나 이를 폐자원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진정한 자원의 보고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해 구멍갈파래에 대한 인식의 제고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주환경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주환경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구멍갈파래 #환경자원화 #해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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