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그 일이 있고 난 후 오후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가 큰 아들이 얼굴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저는 이 정도 가벼운 부상에도 크게 놀라며 혼비백산했습니다.
윤태
이번에도 고맙다거나 감사한다거나 하는 말은 전혀 없었습니다. 아이가 왜 다쳤는지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누구의 책임이 있는 것인지 엄마는 그것이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아내가 전화기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 엄마에게 한마디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기분이 또 안 좋아졌습니다. 이거 위급한 상황에서 좋은 일 하고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아이가 다친 상황의 최초 목격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좋은 일 해주고 나만 이리저리 불려 다니면서 귀찮아 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엄마의 행동입니다. 제가 예상하고 생각하는 이런 상황에서의 부모, 엄마의 예상행동, 제가 좀 오버하는 건가요?
그날 오전 그 일이 있은 후 오후 우리 7살 큰아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얼굴을 밀었는데 다행히 흉터가 날 정도는 아니지만 얼굴 한쪽이 피로 물들었습니다. 엉엉 우는 녀석 인라인 스케이트도 못 벗기고 업고 달려가 차에 태운 다음 밴드 붙여 임시 조치한 후 약국 가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했습니다. 혹시 세균에 감염되진 않을까, 흉터가 남지는 않을까 심장이 벌렁벌렁 하면서요.
세상이 각박해지고 부모 자식간 죽고 죽이는 일이 지금은 뉴스거리가 안될 만큼 빈번한 세상이 됐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행동을 해야지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고맙다는 인사를 못 받아서가 아니고 또래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아빠로써 또 유치원부터 초등, 중등 학생들을 매일 만나며 수업하는 사교육 지도교사로서 안타깝고 화가 날 뿐입니다.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 올렸고 내용 추가, 삭제, 변형, 사진 삽입 등 한 차례의 편집을 거치고 기사형식에 맞게 고쳐 썼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