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
박 시장은 21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의 서울시장인 저는 우 박사처럼 언론의 자유를 즐기지 못한다"며 "언론의 자유를 남용하는 것에도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우 박사 이야기는 지나치다"고 지적한 뒤, "가락시영 종상향 결정은 독립적인 의결기구인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거기에 시 소속 공무원이 일부 가 있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내가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2종에서 3종으로 상향됐지만 늘어난 20% 용적률은 임대주택(959세대)과 관련된 것이고 생태구역, 보행자 편의 보도, 복지시설 등 공공성이 많이 지켜졌다"며 "이 지역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일반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은 "임대주택 8만호 건설이라는 선거공약 때문에 종상향을 결정한 것이라는 오해를 많이 하는데 공약에 집착해 그것을 결정한 게 아니다"라며 "최선을 다하면 되지 선거공약을 위해 다른 것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일각의 시각을 일축했다.
박 시장은 '가락시영 종상향 결정을 재심의하라고 도시계획위원회에 지시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도시계획위원회가 (독립된) 의결기구인데 그걸 할 수 있나"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인터뷰에 배석한 류경기 대변인은 "어떤 상황의 변화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후락했고 불편해서 도저히 살 수 없다며 옥인동 뉴타운에 찬성하는 분들의 개발욕구에도 합리성이 있는데 이것이 현실적인 행정가들의 고민"이라며 "우 박사 등이 하는 얘기는 이상으로는 맞는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이렇게 많은 주민들의 욕구와 그들의 현실이 있어서 무작정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시장은 "우 박사가 스케이트장을 토건사업이라고 했던데 왜 그게 토건이랑 관련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확히 이해하고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5년째 스케이트장으로 쓰고 있고 1년에 20만~3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돼 취소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나도 시민운동을 해봤지만 이상과 현실을 잘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이상을 놓치면 너무 현실에 안주하는 수구가 되고, 그렇다고 이상만 추구하면 현실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며 "김상곤 교육감이든 노무현 대통령이든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 박사가 서울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며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이 많이 고뇌하고 많은 현실적인 이해 사이에서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독선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박 시장은 "나는 시민운동을 하면서 부패방지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 수십 개의 법률안을 개정하거나 제정했다"며 "이론보다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변화를 늘 생각해왔고 서울시에 와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기존의 관료시스템으로 보면 내가 이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나는 일반 시민운동가와 다르다"며 "주변 사람들이 질릴 정도로 따지는 사람이어서 큰 이론이나 슬로건으로 하는 운동가와는 다르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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