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결승'... 사르코지 정권 막 내리나

'올랑드-사르코지' 결선 투표 실시... 올랑드 당선 유력

등록 2012.05.06 09:38수정 2012.05.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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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프랑스 새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새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랑수아 올랑드 ⓒ Francois Hollande

프랑스 새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랑수아 올랑드 ⓒ Francois Hollande

 

프랑스 새 대통령을 결정할 마지막 투표가 열린다.

 

프랑스 대권을 노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을 모두 마감하고 6일(한국시각)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획득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지난달 20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올랑드는 29.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5.8%를 득표하는 데 그친 사르코지를 제치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추문으로 낙마하면서 사회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올랑드는 지난 5년간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실업률이 치솟는 등 경제를 망친 사르코지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우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1차 투표에서 올랑드에 패한 사르코지는 TNS 소프레스, 입소스 등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올랑드에 비해 5~7% 정도 지지율이 부족하다. 최근 지지율 격차를 많이 좁혔지만, 여전히 역전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언론은 이미 올랑드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여기면서 선거 결과보다는 올랑드 정권의 국정 방향을 전망하고 분석하기에 바쁘다. 만약 올랑드가 당선된다면 프랑스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에 좌파 정권을 맞이하게 된다.

 

사르코지, 갈수록 멀어져가는 재선의 꿈

 

a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대선 전망을 보도하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대선 전망을 보도하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 Le Figaro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대선 전망을 보도하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 Le Figaro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사르코지는 비록 패했어도 낙담하지 않았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이 17.9%를 득표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3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사르코지는 르펜의 보수 지지층을 흡수한다면 결선 투표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르펜은 결선 투표를 닷새 앞둔 지난 1일 공식 연설을 통해 "사르코지와 올랑드 둘 다 지지하지 않겠다"며 "결선에서 백지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혀 사르코지의 마지막 희망을 꺾어버렸다.

 

르펜의 결정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다. 사실상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사르코지를 지지하기보다는 다음 달 열리는 총선을 위해 르펜이 독자 노선을 고집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사르코지 캠프가 리비아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으로부터 선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까지 터져 나오면서 사르코지는 '사면초가'에 빠지고 말았다.

 

반면에 올랑드는 사르코지의 일부 공약을 수용하면서 보수층 결집을 차단하고 나섰다. 올랑드는 지난 27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천으로 얼굴을 가리는 이슬람 전통의상을 금지하는 이른바 '부르카 금지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제 상황에 따라 국외 이민자의 유입을 조절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보수층 표심 공략에도 나서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1차 투표에서 9.13%를 득표하며 5위를 차지한 중도정당 후보 프랑수아 바이루의 지지 선언까지 더해지며 올랑드의 당선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 한때 같은 내각에서 일한 정치적 동지였던 바이루마저 돌아서면서 사르코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만약 사르코지가 결선 투표에서 패한다면 30년 만에 단임 대통령으로 남게 되는 불명예까지 떠안게 된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들은 한국시각으로 월요일 새벽 결선 투표가 끝나는 직후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프랑스 대선 #프랑수아 올랑드 #니콜라 사르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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