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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①] <변방을 찾아서>신영복 씀, 돌베개 펴냄, 2012년 5월, 148쪽, 9000원'진보 동네'가 계속 시끄럽다. 이편저편 죽여라 살려라 싸워대는 꼴을 보고 있자니, 한두 해 전 돌아가신 이소선 여사나 리영희 선생 같은 큰 어른의 품이 그리워진다. 이럴 때 신영복 선생의 새 책을 보게 돼 참 반갑고 감사하다. 이 책은 신영복 선생이 자신의 글씨가 있는 곳을 답사하고 그곳의 이야기를 풀어낸 글이다.
땅끝마을의 서정분교를 시작으로 전주의 이세종 열사 추모비와 서울시장실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의 비석이 있는 봉하마을까지 여덟 곳의 '변방'을 찾아갔다. 끊임없는 변화를 위해 자신을 소수자의 입장에 세우는 '변방성'을 지녀야 한다는 신영복 선생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선방의 죽비처럼 머릿속을 아프게 내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