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판매봉사활동의 하나로 참여한 행사에서 엿을 판매하고 있다
이장호
이웃돕기에 나선 계기에 대한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내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지."
변달수씨는 자신이 공연하는 각설이는 사람들에게 "나보다 못한 사람인 각설이에게 적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니까. 나(각설이)한테 고마워해야 돼"라고 말한다며 "그때 만난 그 사람이 내겐 새로운 인생을 살게 도와준 선생인 셈이야. 진짜 각설이의 삶에 대해 가르쳐 준 은인이지"라며 밝게 웃는다.
봉사공연으로 제2의 전성기천성이 활달한 그도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법. 어느새 주된 수입원이던 공연이 차츰 줄어들자, 그는 생활을 걱정하는 대신 자신의 재능을 이용한 봉사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젊어서는 물질로 할 수 있었지만 수입이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봉사는 바로 각종 행사 봉사공연. 장애인을 비롯한 독거노인 돕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소년소녀 가장 돕기 자선행사 등에 봉사공연을 펼치면서 그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각설이 공연을 통해 민속예술인 변달수가 걸어 온 아름다운 삶은 각종 사회단체로부터 수도 없이 많이 받아온 감사패와 감사장 등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돈이 없어도 정말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봉사"라며, "이게 진짜 내 재산"이라며 감사패를 들어 보이는 민속예술인 변달수. 그는 어려운 형편에 옥탑방에서 홀로 사는 노인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두 얼굴의 사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