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홈페이지
조정훈
지난해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구시와 조직위원회가 시민들에게 발표한 경제적 효과가 적게는 13배에서 36배까지 부풀려졌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구시와 대회조직위는 세계 3대 스포츠대회인 세게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도시의 브랜드가치 상승뿐 아니라 엄청난 생산과 고용유발, 부가가치 등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홍보했다.
당시 조해녕 대회조직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약 5조6천억 원, 고용유발효과 6만2천 명으로 홍보했고 대구시 역시 대구경북연구원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무려 8조 원이란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대구시와 대회조직위가 근거로 삼은 대구경북연구원의 자료가 대구시에 의해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나 자료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구시가 시민들을 우롱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구경북연구원은 2007년 4월 '대구 세게육상선수권대회의 경제적 효과와 발전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생산유발효과가 4075억 원, 고용유발효과 6800명, 부가가치유발효과 1765억 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뒤인 8월에 낸 수정보고서에는 생산유발효과 5조5400억 원, 고용유발효과 6만2338명, 부가가치유발효과 2조3174억 원으로 발표했다.
불과 4달 사이에 생산유발효과는 13.6배, 고용유발효과는 9.2배, 그리고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3.1배나 뻥튀기한 것이다. 하지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난 직후인 2011년 9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양대학교 스포츠마케팅센타에 의뢰해 만든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는 생산유발효과 1520억 원, 고용유발효과 2053명, 부가가치유발효과 1174억 원이라고 나와 있다.
한양대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낸 보고서는 최종 보고서로 대구시가 애초 주장했던 생산유발효과와는 무려 36.4배 차이가 나고 고용유발효과는 30.3배, 부가가치유발효과도 19.7배나 차이가 난다. 이는 대구시의 홍보가 터무니 없이 부풀려졌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