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3종 패키지'로 두 번째 희망퇴직

회사 측 "직원들의 요구로"... 노조 지회 "강력히 반대"

등록 2012.11.20 20:01수정 2012.11.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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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이 사무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2차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지회장 이창훈)가 반대하고 나섰다.

부평·창원·군산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지엠은 지난 5월 부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이번에는 전 사무직을 대상으로 또 다시 희망퇴직을 받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일 오후 한국지엠은 공고를 통해 "올해 초 조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부장급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며 "희망퇴직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차장 이하의 많은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  한국지엠은 20일 오후 공고를 통해 전체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2차 희망퇴직 프로그램 참여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20일 오후 공고를 통해 전체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2차 희망퇴직 프로그램 참여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 윤성효


이어 한국지엠은 "이런 요청을 받아들여 연말에 희망퇴직을 사무직 전 직원과 공장에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희망퇴직 보상 패키지는 이전과 같이 최대 2년간의 연봉과 자녀 학자금 지원, 자동차 바우처로 구성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한국지엠 사측은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동종업계에 비해 부장급 이상 임직원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당시 150여명이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 "희망퇴직 거부한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는 이날 "희망퇴직 시행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사무직 전체 희망퇴직 시행은 한국지엠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지회는 "사측은 희망퇴직을 전체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다는 참으로 위험천만한 계획을 밝혔다"며 "파산한 GM의 회생과 한국지엠의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전개한 우리 노동자들을 기만하는 희망퇴직 시행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J400 군산공장 생산 제외에 이어 이번 희망퇴직 시행으로, GM은 한국지엠을 미래 전략의 중요한 파트너에서 단순 조립공장으로 유지하려는 의도를 노골화였다"며 "회사는 그동안 사무직의 노고와 희생에 보답을 회피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통해 한국지엠의 중요한 축을 이끌어왔던 사무직을 희망퇴직이란 미명아래 내모는 것은, 한국지엠의 지속적인 발전을 포기한다는 선언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 지회는 "희망퇴직은 한국지엠을 차량개발·생산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폐기하고, 역할과 규모를 축소해 단순조립공장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라며 "J400의 군산공장 생산계획 취소에 이은 사무직의 희망퇴직 시행은, 한국지엠의 경쟁력을 무너뜨리고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가로막는 폭거"라고 규탄했다.

또 이들은 "조합원에 대한 일체의 희망퇴직 강요나 압력 등 부당한 행위가 존재한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강력하게 응징할 것은 물론이며, 그 책임을 GMIO와 GM에 물을 것"이라며 "희망퇴직 관련 일체의 압력이나 강요 등 부당행위는 즉각 신고하고, 적극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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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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