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해방촌
김수종
문한구 장로에게서 초대교회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초대교회는 지난 1949년에 설립된 교회로 현재의 건물은 1959년에 지어져 1973년까지 사용되었다고 했다.
연유는 1973년 해병대 사령부가 해체되면서 27년간 교회 건물이 창고와 사무실 등 다른 목적으로 전용되는 등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
해병대 사령부의 해체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던 초대교회는 1999년 수경사 소속 주영수, 최정호 목사의 "이 건물이 초대교회 같다"는 조언으로 해병대 출신의 김윤근 장로 등 초대교회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많은 교우들의 충정을 모아 2000년 수경사에서 육군 예비역 출신 목사를 위촉, 부대 교회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게 되었다.
이어 2001년 해병대사령부의 지원을 받아 초대교회의 역사적 상징성을 되살리기 위한 기념비를 설치하게 된다. 이후 훼손된 교회 건물을 원형대로 유지하는 개보수 계획을 추진해 2002년 10월 내 외부 개·보수 착공을 겸한 기념예배를 드렸다.
현재 초대교회는 담임목사는 계시지 않고 매월 6~7회 정기적으로 목사님을 초빙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문 장로는 "해병대 초대교회는 전군에서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군인교회로 역사적인 의미도 강하고, 건축물 또한 아름답고 훌륭하여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길 모두가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장로와 이야기를 나눈 다음, 잠시 현재는 방위사업청의 일부 건물로 쓰이고 있는 예전 '해병대 사령부' 건물을 보기 위해 허가를 받고 문 장로와 함께 방위사업청 안으로 들어가 해병대 사령부를 살펴보았다.
이곳에 교회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건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보기에도 좋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건물이 아니고 군대에서 쓰는 건축물이라 지정이 가능할지는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