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첫 인터뷰이 공찬현씨와 함께스물아홉 살이 될 때까지 여행이라는 것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살았다는 이 젊은이는 여행 멘토와 여행 사진작가의 꿈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김영숙
그래서 청소년을 키우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엄마들이 뭉쳐, 부끄럽지만 감춰왔던 길들여진 시선과 편견을 한 보따리 둘러메고,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학력에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러 다녔다.
2012년 한 해 동안 12명의 다양한 청년들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난 셈이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20대 청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었지만 학력 인플레가 유독 심한데다 대학 나오지 않은 걸 드러내길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유명인이 아니면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책도 뒤져보고 소개도 부탁했다. 그들이 과연 우리를 만나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가 섭외한 청년들은 우리의 제안을 흔쾌히 응해주었다.
하지만 섭외과정에서 학력이나 나이를 정확하게 물어보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프리카 여행 디렉터인 박병은, 해방촌에서 '빈집'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지음, 여행가이드였던 공찬현 등은 정해진 길을 가지 않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멋진 열혈 청년이지만 대졸이라서 기사화하지 못했다.
인터넷신문인 <익산시민뉴스> 대표 오명관, 군산에서 방음부스회사를 운영하는 강태옥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긍정의 힘을 우리에게 전해주었지만 30세가 넘어서 기사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산, 익산, 군산, 양주, 시흥 등 청년들이 있는 곳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잘나거나 못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의 한 해였다.
학력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선택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