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꿈이다! 세상의 모든 춤을 보러가자!

2013, 세계 춤의 날 기념 공연에 부쳐

등록 2013.04.23 15:37수정 2013.04.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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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춤의 날 포스터

춤의 날 포스터 ⓒ 정귀인

춤의 날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 수많은 기념일이 있지만, 난데없이 웬 춤의 날? 그런 날이 있단 말인가? 있다. 오는 4월 29일이 바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춤의 날이다. 클래식계의 세익스피어라 불리는 장 조지 노베르(1727~1810)의 탄생일을 기념하여 세계무용연맹과 유네스코가 제정한 날이다.

노베르는 위대한 사상가 볼테르가 극찬할 정도로 뛰어난 무용수이자 사상가였다. <중국의 축제>가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데, 이 작품은 춤과 디자인에 있어서 무용계에 길이 남을 명작이다.


그는 "발레는 말이 없는 연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선보인 무용수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취지에 맞춰 세계 춤의 날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에서는 세계 춤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기획행사는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를 허문다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즉, 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를 펼칠 계획인 것이다. 전문 무용가와 평범한 시민들이 모두 모여 한마당 춤 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주요 테마는 '춤, 그 삶의 에너지 - 컴퓨터를 잠시 끄고 창밖을 보라. 이 세상 모든 춤이 너를 부른다'이다. 사실, 요즘 젊은이들은 디지털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컴퓨터로, 스마트폰으로, 태블릿 PC로 음악과 동영상을 보며 하루를 보낸다. 모든 것은 키보드와 모니터로 해결되는 건조한 일상이 지속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딘가 삭막하다. 사람과의 대화는 단절되고 모든 것은 기계로, 디지털로 해결된다. 그러다 보니 닫힌 마음, 폐쇄된 행동, 일탈이 성행한다. 이번 춤의 날 행사는 이런 일탈과 폐쇄를 극복하고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넓은 광장에 모두 모여 한바탕 떠들썩하게 보내자는 것이다. 춤으로 모든 이들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자는 취지인 것이다. 

a  축제의 한 장면

축제의 한 장면 ⓒ 정귀인


이번 공연의 규모도 가히 매머드급이다.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진행되는데, 부산의 실력 있는 춤꾼들과 20여개의 무용단 등 총 200여명이 참여한다. 한국 전통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 세상의 온갖 다양한 춤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부산에서 춤의 날 공연을 총지휘하는 이는 현재 부산대 무용대학 학장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무용수 정귀인 교수이다. 그이는 이렇게 말한다.

"대개 춤을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춤은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몸짓입니다. 인간의 본능에 가장 가까운 몸에서 흘러나온 언어가 바로 춤인 거죠. 세계 춤의 날 행사는 인간의 본질적인 몸짓과 잠재된 욕구 등을 한 자리에 발산해 보자는데 커다란 의의가 있습니다."


a  정귀인 교수

정귀인 교수 ⓒ 정귀인

그러면서 그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노래를 좋아하면 절로 춤을 출 수 있다고 하였다. 예술적인 주제를 가지고 심오하게 추는 춤만 춤이 아니라 누구나 나오는 몸짓대로 움직이면 다 춤이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결국 그의 말은 춤은 모든 사람이 꿈꾸면서 가볍게 추는, 부담 없이 서로의 몸짓 언어를 통해 소통하는 원초적인 움직임이란 말이다. 그러면서 모든 이들이 많이 참석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잠시, 기계에 찌들린 일상을 접고 드넓은 광장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한바탕 커다란 기지개를 펴는 것은 어떨까? 흥겨운 리듬에 맞춰 격식 없이, 박자 없이 서로의 몸을 흔들어보는 것이다. 전문 무용수들의 격조 있는 춤을 보면서 따라도 해보고,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손을 맞잡고 봄의 향기에 취해 흥겨운 몸의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

가장 원초적인 예술이자 인간 본성의 하염없는 향수를 일으키는 춤의 향연! 그 향연에 흠뻑 빠져 푸른 빛 창창한 날들을 맞이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서울에서는 4월 27일(토) 오후 3시에 예술의 전당 앞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며, 부산에서는 4월 29일(월) 오후 6시 30분에 부산대학교 넉넉한 터 앞의 특설무대에서 공연이 마련된다.
덧붙이는 글 국제신문에도 송고함
#세계 춤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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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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