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앞둔 무·배춧값 바닥 쳐

전년대비 반값... 농가에는 싶은 시름

등록 2013.11.18 16:06수정 2013.11.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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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신암면 용궁리 구릉지 밭에서 잘자란 배추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신암면 용궁리 구릉지 밭에서 잘자란 배추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 이재형


김장철을 앞두고 성수기에 있는 무·배추값이 바닥을 치고 있어 재배농민들이 시름에 잠겼다. 특히 무의 경우 동해때문에 이달 중 수확을 끝내야 하는데, 무밭에는 장사꾼들의 발길이 뜸한 상황이다.

충남 예산군 고덕면에서 4만여평의 밭에 무를 재배한 이천효씨는 "지금 거래 자체가 안되고 있다"며 "작년에는 포전에서(밭뙈기) 평당 4000~5000원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1000원에 거래됐다는 말도 나온다"고 낙심했다.

예산군농업기술센터가 11월 초에 조사한 자료를 보면 무의 올해 포전 거래가격은 평당 1600원으로 작년 4000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1평당 무 20개 정도가 수확되니 1개당 80원인 셈이다. 지난 13일 예산역전오일장에서는 무 1접(100개)당 5만원 선에 거래됐는데, 상인에 따르면 지난해엔 16만원에 거래됐다.

배추값도 하락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장 성수기로 가면서 15% 정도 값이 올라 농민들은 그나마 본전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예산군농업기술센터가 11월 초에 조사한 배추가격은 포전거래 기준 1평당 3500원으로 전년 7000원과 견줘 딱 절반 가격이다.

신암면에서 배추 2만5000평을 심은 이성희씨는 "요즘은 조금 오른 게 상품의 경우 평당 4000~4500원 정도 한다"며 "작년에 비하면 말도 못하게 떨어졌다, 평당 최소한 5500~6000원은 나와야 기본은 한다"고 말했다. 1평당 배추생산량을 10포기로 계산하면 1포기당 본밭에서 400원 꼴이다.

지난 13일 예산역전오일장에서 거래된 배추값은 포기당 1000~ 1500원선이다. 전년도 2000원에 견주면 역시 반토막난 가격이다.

한편, 무·배추값이 폭락하자 김장 두배로 담그기 등 전국적으로 소비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배추값 #무값 #김장 #예산역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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