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2012년 4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이양희, 이준석 비대위원, 당직자들이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유성호
'젊은 피' 이준석씨의 현 정부 비판 수위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북한이 웃긴 이유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 '박근혜 퇴진'을 주장한 민주당 장하나, 양승조 의원을 징계하려던 새누리당 의원들 주장에 대해 "국제사회는 북한을 비웃는다. '인민'은 힘들어 하는데, 지도자라는 자들은 최고 영도자의 심기만 생각하니"라며 "그런 자들이 민주주의 요식행위를 위해 최고인민회의에서 당원증 들고 물개박수 치는 화면을 자료화면으로 보면 웃기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이것은 북한 이야기, 진짜진짜 북한이야기. 하지만 북한만의 이야기인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여 묘한 여운을 남겼다.
버림받은 쇄신 3인방과 등용된 윤창중-김기춘의 차이쇄신 3인방은 지난 총선과 대선 때 큰 공을 세웠다. 김종인씨는 경제 민주화 공약의 상징이었다. 이준석씨는 대선 막판 서울 집중유세에 동행할 정도로 '젊은 피'에 목말라했던 박 후보에게 필요한 존재였다. 이상돈 교수 역시 합리적 보수로 정치개혁에 나름 일조했다. 그러나 이들은 새정부가 들어서자 마자 빠른 속도로 잊혀져 갔다. 2011년말 비대위원으로 선정된 그들의 등장만큼이나 퇴장 역시 전격적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가장 의외의 인선 두 명을 꼽으라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기춘 비서실장을 들 수 있겠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공개적으로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윤 전 대변인은 칼럼과 종편방송 출연을 통해 박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주장을 폈고, 이후 인수위 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의 주역인 70대 김기춘 비서실장의 이름이 공개됐을 때에도 주목의 정도는 비슷했다.
두 사람은 특징이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인수위 명단을 발표할 때 '봉투'를 밀봉해서 자신도 보지 않았음을 TV로 시청하고 있을 박근혜 당선자에게 보여줬다. 밀봉을 강조한 그에게서 박 당선자는 충성심을 보았을 것이고, 새정부 출범 후 그는 청와대 대변인이 된다. 김기춘 실장 역시 비슷하다. 박 대통령에 대한 호칭을 '윗분'으로 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깍듯함을 잊지 않는다.
지난 1일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 전 대비 하락 추세를 이어나갔다. 넉달 만에 20%p 가까이 폭락했다. 일부 조사에서는 지지율과 비판율이 비슷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향후 넉달 후에도 앞서와 비슷하게 폭락한다면 정권을 유지하기에도 벅찬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그 때문인지 후임도 없는 상태에서 한 나라의 대변인이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평범한 말을 남긴 채 전격 사퇴했다. 현재 박근혜 정부에는 청와대 대변인이 없다.
대변인은 마음대로 교체할 수 있다. 자신을 위해서 헌신했던 쇄신파가 맘에 들지 않으면 쓰지 않을 수도 있다.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은 막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지율로 나타나는 국민의 맘까지 조정할 수는 없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던가. 그것은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게 다가오면 그 역시 다가오지만, 반대라면 멀어지게 마련이다.
쇄신파가 떠나면서 국민도 떠나고 있다. 현재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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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사퇴 이유? '쇄신 3인방' 발언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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