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는 18일 오후 3시부터 1시간동안 마우나리조트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사고감식에 들어갔다.
조정훈
▲ 내려앉은 철골 구조물·구멍 뚫린 벽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 현장
(영상 촬영·편집 - 강신우·강연준 기자) ⓒ 강신우
[9신 : 18일 오후 5시] 국과수 "내일부터 본격 현장감식" 국립과학수사원구소가 18일 오후 3시부터 1시간동안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박남규 국과수 법공학부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조사관들은 지붕이 무너진 체육관 내부와 외부 벽 등을 면밀히 살펴본 후, "19일부터 본격적인 현장감식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과수 본원과 부산, 대구지원에서 합동으로 조사를 벌인 이들은 이날 조사내용을 가지고 안전문제와 감식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박 부장은 "오늘은 안전정밀진단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의 상황만 보았다"며 "내일부터는 건물구조와 안전상태, 장비 투입계획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감식에 대해서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또 "보통 지붕은 아치형으로 하거나 돔형으로 하는데 이곳은 조금 의심이 간다"며 "정확히 알아봐야겠지만 설계가 부실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8신 대체 : 18일 오후 1시 30분] 이성한 경찰청장 "엄한 책임 물어야" 이성한 경찰청장이 18일 오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참고인 조사에 나서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 청장은 18일 오전 10시 50분께 마우나오션리조트 본관 5층에 위치한 대책본부에 먼저 들러 원창학 경주경찰서장으로부터 사건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청장은 "10명씩이나 사망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면서 "구조작업에 고생이 많았지만 구조작업이 종료됨에 따라 문제가 된 건물의 설계·시공·관리까지 철저히 수사를 해서 부실관리와 관련된 책임자들에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 청장은 경북지방경찰청에 "조속히 수사에 착수해서 원인이 밝혀지고 관련자에게 엄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배봉길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리조트 관계자, 학교 인솔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 들어간다. 이번 사고의 원인과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 본격적인 규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수사본부의 박종화 경북지방청 강력계장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리조트 관리책임자를 비롯해 부산외대 측 인솔자 3명, 체육관 인허가와 관련된 경주시청 공무원 등을 참고인 이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사 방향이 두 갈래라고 밝혔다. 그는 "하나는 이번 사고에 대한 업무상 과실 여부"라며 "과실 여부가 밝혀질 경우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하나는 체육관 준공의 적법성 여부"라며 "경주시청으로부터 인·허가 관련 서류를 확보를 해 설계도대로 시공이 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내린 눈으로 체육관 지붕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음에도 제설 작업을 하지 않은 경위와 체육관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부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또 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 투입돼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성한 경찰청장이 브리핑을 받는 동안 리조트에 남아있던 부산외대 학생들은 단체로 버스를 나눠타고 떠날 채비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간밤에 뉴스 보도 등을 보느라 수면을 취하지 못한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취재진의 물음에도 학생들은 침묵한 채 침울한 표정으로 버스로 발길을 옮겼다. 학생들을 태운 버스는 부산 남산동 부산외대로 갈 예정이다.
[7신 보강 : 18일 오전 8시 35분]대책본부 "사상자 115명"... 안행부, 10시 30분 긴급 현안보고대책본부가 오전 8시 언론을 상대로 상황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학태 경주소방서장은 사고의 원인을 "눈이 와서 지붕이 무거워져 붕괴가 된 상황으로 추정한다"며 "50cm 가량의 눈이 쌓여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572명(이벤트 업체 직원 12명 포함)이 당시 현장에 있었고 이중 1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상자는 사망 10명을 비롯 중상 2명, 경상 23명, 귀가 80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의 경우 골절 부상을 입었고 각각 울산대병원과 시티병원으로 후송한 상태이다. 김 서장은 "(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더 이상의 추가매몰자가 없다는 판단을 한 대책본부는 일단 수색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언론 등을 통해 당시 사고 체육관의 문이 잠겨있었으며 적정수용인원을 초과한 인원이 몰려있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책본부는 추가 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서장은 이같은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까지 파악한 바는 없다"며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행정부는 이날 오전 공식브리핑을 통해 이번 리조트 붕괴사고와 관련 중앙재난 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장 대응과 사고 수습을 위해 소방방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동시에 구성했으며, 교육부·국토부·문체부 등 관련부처에서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안전행정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안전행정부로부터 사고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현안보고에는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이 출석해 사고 현황과 수습 대책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