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학생 아버지 "어떻게 학교에서 연락도 없나"

부산외국어대 김진솔 학생 부모, 딸 사망 알고 대학으로 찾아와

등록 2014.02.18 02:41수정 2014.02.18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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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사망한 부산외국어대 김진솔(태국어과 2년) 학생의 아버지는 "(사고가 났는데도) 대학 측에서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며 화를 냈다.

아버지 김판수씨는 부인과 함께 18일 오전 1시 30분경 부산외국어대 사고대책본부에 나타났다. 김씨는 사고대책본부에 들어서면서 "딸이 죽었다고 하는데, 왜 아직까지 대학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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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 오션 리조트 붕괴사고로 사망한 부산외국어대 김진솔(태국어과 2년) 학생의 아버지 김판수씨가 18일 새벽 1시30분경 대학 본부에 있는 사고대책본부 상황실에 나와 "대학측에서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윤성효


김씨는 기자들을 만나 "딸은 1박 2일 일정으로 오리엔테이션에 간다며 오늘 아침에 집을 나갔는데… 아침에 딸의 얼굴을 보지도 못했다"면서 "저도 출근을 해서 (딸 얼굴을 못 봤는데) 그랬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한탄했다.

그는 "어제(17일) 저녁에 사고가 났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딸이 잘 있겠지 하는 생각에 누웠다가 혹시나 싶어 일어나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았다"면서 "울산과 경주 병원에도 전화를 해보고, 대학에도 전화를 해봐도 연락이 되지 않거나 알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딸의 친구한테 전화를 해보았더니, 다른 친구들은 다 나왔는데 딸만 빠져 나오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래도 살아 있을 것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딸의 사망 소식은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것. 김씨는 "조금 전 학교로 들어오면서 뉴스를 들어보니 사망자 명단에 딸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어떻게 뉴스에도 나왔는데 대학에서는 딸이 죽었는지, 어디에 있는지도 왜 알려주지 않느냐"고 따졌다.

김 학생의 어머니는 대학본부에 마련한 사고대책본부 학부모 대기실에 들어가 대학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계속 울먹였다.


아버지 김씨는 "참사는 계속 일어나지만, 또 이런 일이 재발하면 안 된다"며 "다음에는 이런 희생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학생회 행사라고 하지만 그 학생들도 부산외국어대 소속 아니냐"고 말했다.

김진솔 학생의 시신은 울산21세기좋은병원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부모는 대학 관계자와 함께 울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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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 오션 리조트 붕괴사고로 사망한 부산외국어대 김진솔(태국어과 2년) 학생의 어머니가 18일 새벽 1시30분경 대학 본부에 있는 사고대책본부 상황실에 나와 울먹이면서 대학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부산외국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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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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