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나는 '누구맨'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

"김기춘 존경하는 선배지만 출마 상의 안해... 박심 논란은 백해무익한 것"

등록 2014.03.19 13:26수정 2014.03.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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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맨' '누구사람'도 아니고 오로지 대한민국 사람이다."

6·4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박심'(청와대의 의중) 논란을 단호하게 일축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8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런저런 문제로 상의한 적 있다"라고 밝혀, 친박 주류 쪽에서 자신을 지원하고 있다는 박심 논란을 증폭시켰다.

그는 19일 오후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연 기자들과의 '햄버거 간담회'에서 "(문제의 발언 취지는) 상의가 아니라 통화한 적 있다는 것"이라며 "김 실장과는 법조계 선후배로서 오래 교류를 해온 분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김기춘 실장을 "존경하는 선배"라고도 칭했다. 그는 "이런저런 면에서 존경하는 선배이고 그 분도 저를 아끼는 후배로 본다"라며 "그 분(김 실장)의 처가도 광주라 잘 알고 있고 저희 집안 어른과도 친밀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사이라서 독일에서 귀국하면서 안부인사 드리고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를 한 것이지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타진한다던가, 그 분이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라면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왜 늦게 입국해서 (다른 후보들을) 따라가기 힘들 것이란 상황까지 오겠나, 서울시장 출마는 제 고뇌 끝에 나온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출마 얘기 나눴지만..."

a 김황식 '햄버거 간담회'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다.

김황식 '햄버거 간담회'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다. ⓒ 강신우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상의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 김 전 총리는 "제가 모셨던 대통령인 만큼 출국인사와 귀국인사를 드리는 편"이라며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서울시장 출마 이야기도 나눴다"라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께서 '그건 김 전 총리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하셨다"라며 "제게 어떤 영향력을 주지 않으시고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심 논란'을 "백해무익한 행태"라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박심 논란으로 당 안에서 불필요한 논쟁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이나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나 심히 걱정된다"라며 "당과 시민, 나라를 위해서도 백해무익한 행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선과정에서 후보 간 토론이 4회 정도 있을 것 같은데 차라리 그 횟수를 늘려서 시민들의 환영과 신뢰를 받을 기회를 만드는 생산적 토론의 장을 더 마련했으면 한다"라며 "구태적인, 무슨 힘의 논란 이런 데서는 벗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앞서 논의했던 권역별 순회경선 방식이 아니라 '권역별 연설회 후 원샷 투표' 방식으로 서울시장 경선 룰을 확정지은 것에 대해 김 전 총리는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라면서도 "상향식 공천제도 취지를 살리는 데는 다소 미흡한 결과"라고 평했다. 앞서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 측은 권역별 순회경선 방침에 대해 특정후보, 즉 김 전 총리를 배려한 경선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4대강 사업은 대운하사업을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납득 못 한다"라며 "4대강 사업은 그 취지가 좋았지만 진행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고 그 문제들은 추후 정확히 밝히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에 대해서는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그 진의를 밝히고 그에 따라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김황식 #김기춘 #박근혜 #정몽준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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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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