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천·시민당선' 운동으로 후보 단일화해야"

[인터뷰 ①] 신윤관 안산시장 예비후보

등록 2014.03.25 14:55수정 2014.03.25 14:55
1
원고료로 응원
 신윤관 안산시장 예비후보
신윤관 안산시장 예비후보유혜준

3월 23일 현재, 안산시장 예비후보로 새누리당은 8명이, 민주당은 1명, 무소속은 2명이 등록했다. 이들 외에 김철민 안산시장 역시 재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후보가 난립하더라도 공천을 통해 1명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야권이다. 야권 후보는 김철민 시장을 포함 현재 4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야권 후보 가운데 가장 인지도와 정치경험이 떨어지는 이는 신윤관 예비후보. 신 후보는 2012년 정치에 뛰어든 정치신인이다. 제종길 예비후보는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박주원 예비후보는 4대 민선시장이었다.

하지만 신 예비후보의 중량감은 만만치 않다. 2012년 12월, 경기도 내일포럼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경기도 내의 16개 지역에서 내일포럼을 만드는 실무 역할을 해왔던 것.

지난 20일, 신 예비후보를 후보사무실에서 만났다. 신 예비후보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으로 '도로 민주당'이 되었다는 비난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새정치의 종결이 아닌 지난한 시작"이라면서 통합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을 유보하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예비후보는 야권후보 난립과 관련 '시민공천 시민당선' 운동이 일어나 후보가 단일화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신 예비후보와 한 인터뷰 내용이다.

-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정치는 2012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안산지역에서 20여 년이 넘게 시민운동을 해왔는데 시민운동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시민운동이 결정을 하게 도와주거나 분위기는 만들 수 있는데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지방의원 한 사람이 몽니를 부리면 시민단체들이 아무리 선한 일을 하고 옳은 주장해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세상을 변혁하고 한 도시를 바꾸려면 결국 (정치) 안으로 들어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외곽에서 주장을 하는 것에 그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신 후보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예비후보로 등록, 출마준비를 했지만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이 과정에서 신 후보는 민주정치를 표방하는 민주당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민주당, 민주적이지 않아 안철수 신당에 합류했다"


"예비경선 결과는 승복하고 받아들였지만 실망이 컸다. 민주당이라는 공당이 당적을 갖고 그 정당의 후보자가 되려고 노력한 이들을 탈락을 시키더라도 존중은 해줘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탈락한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경선 결과에 대해 알려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결과를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민주당의) 대선 결과가 예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신윤관 안산시장 예비후보
신윤관 안산시장 예비후보유혜준

신 예비후보는 "이 정치세력(민주당)에서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계속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신 후보는 안철수 의원 쪽의 합류요청을 받았고, 경기지역에서 안철수 의원의 자발적인 지지조직인 '내일포럼'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2012년 12월부터 경기내일포럼 사무처장을 하면서 경기도 16개 시·군·구에서 내일포럼을 만드는 실무역할을 해왔다."

-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통합을 하면서 '도로 민주당'이 되었다는 비판이 있다.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하는데, 이것은 새정치의 종결이 아니라 이제부터 지난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에 과연 어떤 인물과 정책을 내세울 것이냐, 당내 민주주의와 관련 어떻게 민주적으로 공개적으로 운영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추느냐 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새정치를 온전히 실현하는 완성체로 생각하지 않고 밖에서 지켜보고 있다. 아직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을 것이다."

- 민주당에서 벗어났는데 다시 돌아간 셈이 되었는데?
"저 자신도 자신을 설득하기가 참 어려웠다."

- 설득했나?
"100점짜리 설득은 안 됐다. 나중에 어떻게 평가가 될 지 솔직히 모르겠다.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잡으려는 통합의 명분은 이해하고 그게 정당의 목표인 것은 맞다. 정권을 획득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의 행복이고,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지난 대선 때 국민이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내면서 분출했던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는 결단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쉽다. 새정치연합이 독자생존을 통해서 정당의 체계와 실력을 갖춘 상태에서 했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시민이 공천 시민이 당선시키는 '시민공천·시민당선' 운동 해야

 신윤관 안산시장 예비후보
신윤관 안산시장 예비후보유혜준

-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에 대해 논란이 많다. 새누리당은 공천제를 유지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공천제 회귀논란이 있는데?
"새정치가 공천으로 회귀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통합의 연결고리가 정당공천 폐지였는데 지금 불리하니까 바꾼다? 훨씬 더 큰 역풍을 맞을 것이다. 무공천으로 지방선거 결과가 불리하게 작용하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약속(대선공약)을 어긴 사람들이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가 되고 약속을 지킨 사람들이 불리하게 되는 불공평한 선거구도를 조금이라도 보완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약속을 지킨 후보 대 약속을 어긴 정당의 대결 구도로 만들어야 한다. 대선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한 지역이나 전국의 시민사회와 정치세력들이 함께 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 야권의 다자구도, 후보난립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시간은 촉박하지만 새로운 정치적인 실험을 해볼 기회가 야권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당이나 국회의원들이 행사했던 공천권을 시민들에게 위임하는 정치적 협약이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부나 국회의원들이 결단을 내려서 국민들에게 불공정한 선거구도에 대해 호소하는 방식으로 국민들이, 시민들이, 유권자들이 시민공천 후보를 뽑는 절차를 밟고 그것을 정당이 존중하는 형태가 된다면 가능할 것 같다."

신 예비후보는 "일종의 시민공천운동"이라며 "2000년에 네거티브하게 낙천·낙선운동을 했다면 2014년에는 포지티브하게 시민이 공천하고 시민이 당선시키는 '시민공천, 시민당선'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후보단일화가 쉽지 않을 텐데?
"시민공천도 (후보) 당사자 간의 협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예를 들면 안산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가 4명인데 당사자들이 단일화하겠다는 협약을 하고 단일화 과정 등을 시민공천운동에 위임하겠다는 게 전제가 되어야 가능하다. 후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틀은 형성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추세대로라면 무공천 후보는 다자구도로 가고 새누리당은 1인 구도가 되면서 서울·인천·경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이길 수 있는 지역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걸 무시하면서 독자적으로 무소속으로 가겠다는 후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관련기사 : [인터뷰②] 신윤관 안산시장 예비후보
#신윤관 #안산시장 #안철수 #무공천 #6·4지방선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4. 4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5. 5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