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청 관심없는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시민들이 설치

창원, 김해, 진주, 사천, 함양 등 곳곳에 시민분향소 운영

등록 2014.04.30 09:12수정 2014.04.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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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 시민분향소를 시·군 지역 곳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뒤늦게 합동분향소 설치를 기초자치단체 자율에 맡겼지만,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시민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2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지역단위 합동분향소 설치 협조'라는 공문을 통해 전국 17개 광역시·도별 한 곳씩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했다가 29일 기초자치단체도 자율적으로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했다.

30일 현재까지 경남에서 광역․기초자치단체가 설치한 합동분향소는 1곳이다. 경남도가 지난 28일 도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고, 아직 18개 시·군청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a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가 경남지역 곳곳에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창원 정우상가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 모습.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가 경남지역 곳곳에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창원 정우상가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 모습. ⓒ 윤성효


하지만 시민들이 나섰다. 지역 곳곳에 시민분향소가 설치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곳은 창원 정우상가 앞, 김해 시민의종 맞은편, 함안 쌈지공원, 사천 삼천포공설운동장 입구, 진주시청 앞, 양산 등지다.

시민분향소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세월호 희생자 시민추모위원회'를 구성해 설치했다. 시민분향소 설치에 들어가는 비용도 시민들이 낸 것이다.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시민들은 '창원시민추모위'를 구성하고 29일부터 시민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추모위에는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비용 마련을 위해 각자 3만 원씩을 내기도 했다.

'진주시민추모위'는 30일 진주시청 앞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김차연 진주진보연합 공동대표와 한영수 진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가 진주시민추모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곳 시민분향소는 5월 4일까지 운영된다.


진주시민추모위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차가운 바닷속에 있다"며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했던 안타깝고 불행한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큰 아픔과 슬픔을 겪고 있는 분들의 슬픔을 나누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시민문화제도 곳곳에서 열린다. 진주시청 앞시민분향소에서는 30일 오후 6시 30분 '무사귀환 염원 촛불 행사, 리본달기'가 열린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는 5월 2일 오후 7시 시민추모문화제가 열린다.


김영만 창원시민추모위 공동위원장은 "시민들이 많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고, 시민들이 한결같은 마음이라서 그런지 정우상가 앞 시민분향소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국화꽃을 미리 준비해 들고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시민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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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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