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과 단체사진 찍는 서형원 후보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형원 녹색당 과천시장 후보가 중앙공원에서 마지막 집중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송규호
'변해가네' 열창한 후보와 지지자들
연설이 끝난 뒤 서 후보는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유리상자의 '변해가네'를 열창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50여 명의 지지자들은 한손에는 우산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녹색 화면으로 맞춘 휴대폰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노래를 마친 뒤 서 후보는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찾아가 한명 한명과 악수했다. 한 40대 여성은 서 후보를 꼭 껴안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꼬마는 서 후보의 팜플렛을 들고와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서 후보에 대한 과천 시민의 지지는 특별해 보였다. 중앙공원에서 유세하던 서 후보는 거리를 지나던 주민들과 포옹하거나 어깨동무를 하며 인사했다. 서 후보는 "평소에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다"며 "방금 인사한 분은 저기 치킨집 사장님이고 바로 전에 인사한 분은 근처 부동산 사장님"이라고 설명했다.
서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중앙동에 사는 백아무개(여, 40대 후반)씨는 서 후보를 "저에게 감동을 준 사람이다"고 소개하며 "그동안 서 후보는 누구 눈치 안보고 표심에 상관 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서 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카톡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18년째 과천에 살고 있다는 주혜정(여, 47)씨도 서 후보를 열렬하게 지지했다. 주씨는 중앙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자발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는 "볼 일 보러 가는 중에 선거 유세를 하는 서 후보를 보고 반가워서 잠깐 들렀다"고 밝혔다. 주씨는 작은 손가방에서 서 후보의 명함을 꺼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전역한지 일주일 됐다는 박상은(남, 23)씨도 서 후보 캠프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박씨 "원래 정치에 별로 관심은 없지만, 서 후보 팬인 부모님이 서 후보 캠프에서 봉사활동해보라고 권하셨다"고 밝혔다. 박씨는 "앞에 나서는 건 잘 하지 못해, 엠프 등 짐 나르는 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서 후보는 선거 결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기대하고 있다"면서 "저와 신 후보 중에 될 것 같다. 30% 안쪽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돋보인 운동"이라고 자평했다. 앞서 서 후보 캠프는 '대형 유세차량'과 '조직 동원', '홍보성 여론조사'를 하지 않는 '3무 운동'을 선언한 바 있다. 대신 서 후보 측은 자전거와 작은 엠프만을 동원하며, 토크와 공연이 있는 '공감유세'로 시민과 접촉했다. 현장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이날 마지막 공감유세에서는 근처를 지나던 50대 부부가 서 후보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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