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
제자 논문 짜깁기·표절 의혹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 의혹 제기... 두 논문, 서론·결론 등 내용 같아

등록 2014.06.17 10:14수정 2014.06.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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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 ⓒ 연합뉴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17일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김명수 후보자는 2002년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요약해, 같은 제목으로 한국교원대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교수논총>에 발표했다.

박홍근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면서 그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가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낙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무현 정부 당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는 2006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임명 13일 만에 낙마한 바 있다.

"김 후보자, 제자 논문 짜깁기한 흔적"

a  2002년 2월 교원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전공인 정아무개씨는 '자율적 학급경영방침 설정이 아동의 학급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위). 이 논문의 지도교수는 당시 교원대 교육과학계열 부교수였던 김명수 후보자였다. 같은 해 6월 <교수논총>에 정씨의 논문과 같은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아래). 김명수 후보자가 제1저자로 돼있다.

2002년 2월 교원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전공인 정아무개씨는 '자율적 학급경영방침 설정이 아동의 학급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위). 이 논문의 지도교수는 당시 교원대 교육과학계열 부교수였던 김명수 후보자였다. 같은 해 6월 <교수논총>에 정씨의 논문과 같은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아래). 김명수 후보자가 제1저자로 돼있다. ⓒ 정아무개씨 논문, 김명수 후보자 논문 갈무리


2002년 2월 교원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전공이었던 정아무개씨는 '자율적 학급경영방침 설정이 아동의 학급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의 지도교수는 당시 교원대 교육과학계열 부교수였던 김명수 후보자였다. 같은 해 6월 <교수논총>에 정씨의 논문과 같은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이 글의 저자에는 특별한 설명 없이 김 후보자와 정씨의 이름순으로 나열돼 있다. 김 후보자가 제1저자, 정씨가 제2저자로 소개된 셈이다.

정씨와 김 후보자의 논문 내용은 흡사하다. 서론, 이론적 배경, 가설, 연구방법, 연구결과 및 논의, 요약 및 결론 등 모든 챕터에서 김 후보자의 논문 내용 대부분은 정씨의 논문에서 몇 부분만 빼고 그대로 옮겨왔다. 정씨의 논문 연구 목적은 아래와 같다.

'이 연구는 학급경영방침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아동들의 자율적인 설정과 교사의 주도적인 설정이 그들의 학급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를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을 조사 분석하여 그 차이를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아래는 김 후보자의 논문 연구 목적의 일부로, 정씨의 논문 연구 목적과 내용이 100% 일치한다.

'이 연구는 학급경영방침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아동들의 자율적인 설정과 교사의 주도적인 설정이 그들의 학급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를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을 조사 분석하여 그 차이를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방법도 같다. 정씨의 논문에 따르면, 실험연구 대상은 한 초등학교의 6학년 35명으로 정했고, 비교연구의 대상으로 인근학교 같은 학년 35명으로 정했다. 각각 자율적 학급경영방침과 교사주도 학급경영방침을 설정했다. 김 후보자의 논문에 나온 연구방법도 이와 똑같다. 또한 정씨와 김 후보자의 논문 결론도 똑같다. 

박 의원은 "79쪽에 이르는 정씨의 석사학위를 분량의 제한이 있는 학술지 논문 양식에 맞춰 24페이지 분량으로 축약하는 과정에서 자칫 어색해보일 수 있는 불필요한 접속문장을 생략하는 수준으로 짜깁기한 흔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홍근 의원은 "김명수 후보자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면서 "제1저자가 100%의 연구실적을 인정받는 반면에, 제2저자는 50% 이하만을 인정받는 학계 분위기 상 지도교수의 직위를 이용한 제자 논문 가로채기의 전형으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석사학위 논문 '감사의 말'에서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 '끊임없는 학문에 대한 정진과 어려운 상황에 대한 현명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며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셨다'고 적었다. 또한 김 후보자를 비롯한 3명의 교수에게 '가르침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을 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그동안 헌신적인 지도와 깊은 사랑에 먼저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김명수 후보자는 이날 <경향신문>과 한 통화에서 "우수논문상을 받은 (정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살려주기 위해 <교수논총>에 게재했다, 내가 지도교수라 고마움을 느껴 제1저자로 올린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명수 후보자 논문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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