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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19일째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노숙자에 비유해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사진) ⓒ 남소연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본청 앞에서 19일째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노숙자에 비유해 비판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또 세월호 유가족들의 농성을 허가해 준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잘못 됐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겨냥해 "국회에서 저렇게 농성하고 있는 모습은 안 좋다고 본다, 국회 본청 앞에 빨래를 널어 놓고… 노숙자처럼 하고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은 시인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더운 여름에 유가족들이 노숙자들이 하는 것처럼 국회 본청 앞에 빨래를 널어 놓고 있는 그런 모습이 안타깝다는 취지에서 한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또 "지금 본청 앞 모습이 좋은 모습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유가족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느냐, 그런 취지이지 유가족들을 부정적으로 폄하해서 한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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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외면하는 새누리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1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19일째 단식 농성중인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말없이 농성장을 지나고 있다. ⓒ 남소연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세월호 유가족들의 국회 농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유족들을 국회안으로 들어오게 한 데 대해서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은 "(국회 안에서 농성하는 게) 헌정사상 처음 있은 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농성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본다. 저렇게 한다고 듣고 저렇게 안 한다고 안 듣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세월호 피해자 지원) 특위도 만들고 유족이야기를 듣겠다고 했다, 또 지금 진상규명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이지 진상규명을 안 한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런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국회 본청 앞에 있는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는다"라고 거듭 유가족들이 농성을 풀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유가족들이 몸도 축났고 힘든데 정의화 의장이 (농성 중인 유가족들에게) 가서 '제가 여야에 유가족들의 의견을 전달하겠으니 농성을 풀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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