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다한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없어... 페쇄해야"

오는 12일 수명연장 심의 앞두고 대구경북 비롯 전국에서 '국민선언'

등록 2015.02.09 17:49수정 2015.02.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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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경북시민행동은 9일 오전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성원전 1호기 폐쇄를 위한 국민선언을 발표했다.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경북시민행동은 9일 오전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성원전 1호기 폐쇄를 위한 국민선언을 발표했다.조정훈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1월에 이어 오는 12일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한 심의를 할 예정인 가운데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월성1호기 폐기를 촉구하는 국민선언이 이어졌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인권운동연대, 대구YMCA 등 16개 단체들은 9일 오전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도청 앞에서 '대구경북 시민선언문'을 발표하고 월성원전 1호기를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월성원전 1호기의 계속 가동을 우려하는데도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주민과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 채 수명 연장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수명 연장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월성원전 1호기를 폐쇄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7가지 이유를 들었다. 월성1호기가 생산하는 전력이 전체에서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전력공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수명을 연장하더라도 적자사업으로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자료에 따르면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은 최대 2269억 원의 손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수원도 수명을 연장하든 안 하든 손해를 보는 사업이라고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전에 취약하기 때문에 고장이 자주 발생하고 단순한 고장도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후쿠시마 원전이 수명을 연장했다가 사고가 발생했고 원전 종주국인 캐나다도 수명연장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9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열린 월성원전 1호기 폐쇄 국민선언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월성1호기 조기폐쇄' 손피켓을 들고 있다.
9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열린 월성원전 1호기 폐쇄 국민선언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월성1호기 조기폐쇄' 손피켓을 들고 있다.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이들은 월성1호기가 중수로 원전으로 삼중수소라는 다량의 방사성물질을 발생시켜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월성1호기는 경수로에 비해 사용후핵연료의 발생량이 4배나 많아 미래세대까지 부담을 주는 점도 폐쇄의 이유로 들었다.


특히 월성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가 월성원전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1.2%가 반대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노후원전의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답변이 우세하다며 수명이 끝난 원전을 연장해 가동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헌주 경산이주노동센터 소장은 "폭력의 근원인 핵발전소를 없애야 한다"며 "월성원전 1호기를 폐쇄하고 더 이상 원전을 건설하지 말아야 밀양과 청도 삼평리에도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령 영덕핵발전소 유치 백지화 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영덕 군민들의 핵발전소 반대에도 정부는 경제논리를 내세워 원전을 영덕에 건설하려 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를 요구하는 경주지역 시민단체들이 9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원전 1호기의 폐쇄를 요구했다.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를 요구하는 경주지역 시민단체들이 9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원전 1호기의 폐쇄를 요구했다.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경주핵안전연대와 월성원전 인접지역 이주대책위 등 경주지역 시민단체들도 이날 오전 11시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일방적인 수명연장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종전 원전 반경 10km에서 30km까지 확대한 것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바람직한 정책의 변화로 찬성한다면서도 노후원전의 즉각적인 폐쇄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민간검증단을 참여시켜 노후 원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지만 검증단이 지적한 32가지 안전개선 사항이 무엇인지 주민들은 알지 못 한다며 이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월성1호기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주민들이 아무리 찬성을 하더라도 폐쇄를 해야 하고 반대로 전혀 문제가 없더라도 주민이 반대하면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시민들의 선택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우선주씨는 "4년 전 경주에 올 때 월성원전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후 일본 인터넷을 뒤져가며 열심히 공부했다.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월성1호기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해술 민주노총 경주지부장은 "오늘부터 모든 사업장에 '월성1호기 폐쇄'가 쓰인 현수막을 게재하겠다"고 밝히고 "경주시는 우리 시민들의 선택권을 시민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월성1호기 폐쇄 촉구 국민선언은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 서울·부산·울산·경남·광주·전남 등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월성원전 1호기 폐쇄 #원자력안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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