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오산시장
김중구
- 오산천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오산의 세느강'으로 만들겠다고 하셨는데요?
"오산천 장기발전 계획을 딱 세팅해놨어요. (시장실)어항에 있는 물고기들이 전부 오산천에서 잡은 겁니다."
곽 시장은 시장실 한쪽 벽에 오산천 지도를 붙여 놨다. 지도에는 오산천 살리기와 관련된 세부계획이 다 들어가 있다. 곽 시장은 매일 그것을 보면서 오산천 살리기 계획을 점검하고,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지도 아래에는 커다란 수족관이 놓여 있다. 피라미부터 붕어, 잉어, 버들치 등이 들어가 있는데, 오산천에 사는 것들이다.
"오산천을 전국 최고의 하천으로 만들면 오산의 부가가치는 동탄이 아무리 떠도 따라올 수 없을 겁니다."곽 시장의 표현을 빌자면 오산천은 한강 빼고는 유일하게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주목받고 있단다. 그래서 1997년, 정부에서 시범하천으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했다. 당시 곽 시장은 "절대로 안 된다"고 반대했다.
- 왜?"토목공사를 하니 그렇죠. 생태하천을 만드는 게 아니라 시멘트를 바르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갖다놓으니... 어도를 만들었는데, 그게 엄청 높아요. 그 어도를 (물고기가)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나요? 오산시청에 와서 안 된다고 얘기를 하니 씨도 안 먹혔어요."
2010년, 민선 5기 시장이 된 곽 시장은 죽어가는 오산천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오산천 살리기 ABC 프로젝트 5개년 계획은 그렇게 시작됐다. 곽 시장이 재선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시즌 2를 계획할 수 있게 된다.
기흥저수지 1급수 안되면 오산천은 절대 1급수 될 수 없다고 결론 오산천 살리기는 수질 회복과 수변 정화에 목표를 두고 진행되고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오산천의 수질을 1등급으로 만든다는 게 곽 시장의 최종목표다. 오산천에서 뻗어나간 3개의 지류는 1급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문제는 오산천이다.
"오산천 원류가 기흥저수지거든요. 용인시민들이 사용한 더러운 물들이 그대로 저수지로 들어가고 있어요. 저수지 수문을 닫아놓으면 문제가 없는데, 문만 열었다 하면 오산천이... 그 때부터 우리의 근심이 커지는 거죠. 냄새 나는 5급수가 쏟아져 들어오면 오산천이 어떻게 되겠어요?"
곽 시장은 기흥저수지가 1급수가 되지 않으면 오산천은 절대로 1급수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게 사실이므로. 곽 시장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인근 자치단체장들과 국회의원들을 불러 모아 오산천을 살리자고 호소하면서 네크워크를 만들었다. 오산천이 오산에만 있는 게 아니라 수원, 용인, 평택까지 이어지고 있어 오산시만 수질개선 노력을 한다고 물이 맑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