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싱>겉표지
황금가지
'호수에 살고 있는 정체불명의 괴물'
이런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네스호의 괴물'을 떠올릴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한 호수에 출몰한다는 전설적인 괴물.
호수의 괴물이 실제로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탐사여행을 떠난다면 어떨까. 물론 거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괴물이 등장하는 호수인 만큼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테고 그러면 호수주변에는 제대로 된 숙박시설도 많지 않을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노숙을 해야하고 거친 음식으로 끼니를 때워야할 때도 있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진짜로 괴물을 만나면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생각해볼만 하다. 미지의 호수 괴물을 찾아 나선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호수의 괴물을 찾아가는 여행미국의 작가 조시 베이젤은 그런 장소를 미국의 미네소타 주로 가정했다. 세계 최대의 민물호수인 슈페리어호에 인접해 있는 미네소타 주에는, 1만 개가 넘는 호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그중 어느 한 곳에 괴물이 있다고 상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조시 베이젤은 자신의 2012년 작품 <와일드 싱>에서 바로 미네소타 주에 있는 한 호수를 무대로 등장시킨다. '백색 호수'라고 불리는 그 호수에서 괴물이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그 괴물에게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괴물과 연관된 것처럼 보이는 이상한 사망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괴물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정확하지 않다. 그래서 탐사대가 만들어진다. 유람선에서 근무 중이던 주인공인 의사 '라이어넬 아지무스'는 어느날 한 재벌에게서 제안을 받는다.
그 재벌은 주인공에게, 백색 호수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증언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말한다. 자신이 모든 비용을 지불할 테니 그 호수에 가서 괴물이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달라는 것. 그러면서 미모의 여성 고생물학자를 동행시킨다. 주인공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문제의 호수로 떠난다. 정말 호수에 괴물이 살고 있을까?
호숫가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괴물이 있건 없건 간에 호수 주변에서 며칠을 보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별다른 편의시설도 없고 먹고 자는 것도 걱정이겠지만 그래서 더욱 흥미로울 수 있다. 낮에는 호수를 탐사하면서 괴물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
저녁과 밤에는 호숫가에서 빨래를 하고 대충 만든 밥을 먹고 술을 홀짝인다. 그리고 텐트에 앉아서 랜턴 조명에 의지해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괴물이 호숫가로 뛰쳐나오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만 않다면 조용한 호숫가에서 즐거운 야영생활이 될 수도 있다.
주인공인 라이어넬 아지무스는 작가의 2009년 작품인 <비트 더 리퍼>에서 처음 등장한다. <비트 더 리퍼>의 무대는 종합병원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호숫가를 배경으로 한다. 커다란 호수를 보면 그 안에 뭐가 살고 있을지 궁금할 때가 있다. 호수 바닥에 어떤 생명체가 웅크리고 있을지, 언제 뛰쳐나와서 무언가를 잡아 먹을지.
이런 전설적인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네스호의 괴물을 포함해서, 북미의 산악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 빅풋(Big Foot), 히말라야에 살고 있다는 설인 등. 우연히 마주친다면 두려운 대상이겠지만, 작정하고 탐사하러 간다면 그 길은 흥미로운 여정이 될 수도 있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떠나는 것처럼. 무언가를 찾아나선다는 것은 한편으로 부담스럽지만 그 이상으로 흥분되는 일이다.
와일드 싱 - 돌아온 킬러 의사와 백색 호수 미스터리
조시 베이젤 지음, 이정아 옮김,
황금가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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