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 저자 신혜정 시인
유혜준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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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을 없애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데요."핵발전을 중단하면 대체할 수 있는 것을 가져와 봐,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핵발전을 해야 한다는 전제로 하는 거거든요. 핵발전소를 만든 사람들은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들이라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거잖아요.
'만약에 핵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서 출발하면 문제가 굉장히 단순하고 쉬워져요. 핵발전에 대한 대안보다 핵이 없으면 인류가 지속할 수 있겠니? 전기가 없으면 살 수 있겠니? 하면 문제가 단순해지는 거죠. 핵발전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거지, 핵발전 대신 풍력을 해야 한다, 태양열을 해야 한다는 거는 굉장히 폭력적인 사고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 책을 쓰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쉽지 않았어요. 제가 혹시나 틀렸을까 봐 윤순진(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에게 감수를 의뢰했어요. 윤 교수님을 한 번도 뵌 적이 없거든요. 김익중 교수님이 소개해주셨지만, 전화통화가 안 돼 문자메시지로 감수해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흔쾌히 해주셔서 제가 틀릴 수 있는 위기를 모면했어요."
시인의 책은 김익중(동국대 의과대학) 교수가 추천사를 썼고, 윤순진 교수가 감수했다. 시인은 김익중 교수를 영광군청에서 핵발전소까지 걷는 '생명평화 탈핵순례'에서 만났다.
- 알기 쉽게 내용을 정리했는데, 이렇게 쓰려면 공부를 많이 했을 것 같아요."쉽게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전문가들이나 학자들은 쉽게 못 쓰시잖아요. 문장은 내가 더 잘 쓰니까 '문장빨'로 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중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썼어요."
시인은 한국의 핵발전소 현실을 담은 책이 없으므로 시인이지만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저와 같은 문인들은 자기 작품을 천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외의 문제를 같이 바라보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하는 게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런 작업을 처음 하는 것 같은데 이걸 계기로 많은 예술가가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출간 이후 반응은 어떤가요?"아직 판매가 많이 안 됐지만, 언론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것 같아요. 대학이나 중고등학교에서도 교재로 사용하겠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 책이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감성적인 부분도 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있는 것 같아요."
시인은 책을 출간한 뒤 인터뷰 요청을 하거나 서평을 써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만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보하고 있다.
한 권의 책, 시인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