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허물어져 가는 폐가, 거기에도 태극기 사랑의 흔적이 나부키고 있다.
김민수
우리의 태극기 사랑은 유별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태극기 사랑으로 애국심을 보여주고, 애국을 할 때 국가는 이들에게 무엇을 해준 것일까?
옆 마을 매향리보다는 쿠시사격장에서 멀리 떨어져 소음피해는 덜했을지 몰라도 먼발치로나마 포격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 마을뿐 아니라, 그렇게 나라를 위해 묵묵하게 살아왔던 매향리 주민들의 삶은 그 이전에도 그랬지만, 사격장 폐쇄 10년이 지난 오늘도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그 이유는, 시골이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들어서도 들어와 살 사람이 없는 시골이기 때문이다.
겨우, 아파트나 지어야 개발이라고 하는 유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개발론자들이 그리는 설계도면에 시골마을을 위한, 소외된 이들을 위한 설계도면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