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이산가족 상봉, 개별상봉은 숙소서 가족끼리

다시 만난 이산가족, 60여 년 만에 저녁식사

등록 2015.10.21 09:10수정 2015.10.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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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20회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남쪽 배우자 이순규와 아들 오장균이 북쪽 남편이자 아버지인 오인세를 만나고 있다.

제20회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남쪽 배우자 이순규와 아들 오장균이 북쪽 남편이자 아버지인 오인세를 만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이 21일 이틀째 만남을 이어간다.

전날 60여 년 만에 재회한 남측 389명, 북측 141명의 이산가족들은 이날도 금강산에서 개별상봉과 공동 중식, 단체상봉 등 세 차례에 걸쳐 2시간씩 모두 6시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금강산호텔에서 오전 9시 30분(북한 시각 오후 9시) 개별상봉을 한 뒤 호텔에서 낮 12시 30분부터 함께 식사하고, 오후 4시 30분엔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다시 단체상봉을 하기로 했다.

개별상봉은 가족 단위로 각자의 숙소에서 비공개로 이뤄진다.

전날 저녁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남측 주최의 환영 만찬에서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온 겨레가 북남관계 개선과 민족의 화해와 단합이 이룩되기를 절절히 갈망하고 있다"라며 "수십 년 세월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혈육들이 만나 기쁨에 얼싸안은 감동적인 모습을 보니 혈육의 정과 하나로 이어진 민족의 혈맥은 절대로 갈라놓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라고 축사했다.

리 위원장은 또 "우리는 북남 사이의 반목과 대결로 얻을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라며 "외세에 강요된 민족분열의 비극을 끝장내고 겨레의 불행과 아픔을 하루빨리 가시려는 우리 공화국의 입장은 추호도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남측 상봉단장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만찬사를 통해 "상봉 행사를 1년 8개월 만에 갖게 된 것은 8·25 남북고위당국자 접촉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첫 번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이어 "남측의 이산가족은 하루 10여 명, 한 해 3000~4000명이 이산의 한을 품고 운명하고 있다"라면서, 이 문제는 남과 북이 한마음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적 과제이자 민족의 과제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고령 이산가족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는 방안으로 모든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부터 시작해 편지 교환, 나아가 자유로운 상시 상봉을 제안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자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만찬이 끝나기 직전 "오랜 기다림 속에 만났는데 첫날을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다"며 <아리랑>을 합창할 것을 제안했고, 남북 이산가족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아리랑>을 불렀다.
#이산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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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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