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것들> 필진 공현씨와 밀루씨<요즘것들>은 청소년 인권 단체 ‘아수나로’ 언론팀이 제작하는 청소년 신문이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남영동의 한 카페에서 <요즘것들>의 필진 공현(좌)씨와 밀루(우)씨를 마주했다.
김예지
<요즘것들>은 지난해 6월에 창간했다. 두세 달 간격으로 시기에 맞는 이슈를 선정해 신문을 발행한다. 이번 달에 나온 <요즘것들> 8호의 주제는 '진로방해'. 수능을 맞아 '한길만 가라고 강요하는 꼰대질이 진정한 진로 방해'라는 의미를 담았다. 공현씨는 <요즘것들>이라는 제호가 "흔히 청소년들을 가리켜서 말하는 '요즘 것들'이란 의미와 최근에 일어난 뉴스나 이야기를 담는다는 두 가지 의미"라고 설명했다.
<요즘것들>에는 청소년 인권 단체 '아수나로'의 방향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와 개개인을 몰개성하게 만드는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중심축이다. '아수나로'는 올해로 설립 9년째. 청소년 단체로는 '터줏대감' 같은 위치다. 아수나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기존 언론을 통해 소개될 텐데, 무엇이 아쉬웠을까.
"저희의 목소리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기사를 쓸 때 이미 '청소년은 미성숙하다'거나 '보호해야 하는 존재'라는 편견을 거치면서 왜곡이 되는 경우가 있었죠." (밀루) 그래서 이들은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는 창구를 만들었다. 이 목소리가 인터넷 상에서만 공허하게 떠돌지 않고, '손에 잡힐 수 있도록' 웹진 대신 지면으로 발행하는 신문을 선택했다. 초반엔 바이라인 자리까지 뺀 채 빽빽하게 글을 썼다. 4면짜리 신문으로 시작해서 나중엔 8면으로 확장했다. 그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휴식 없는 삶, 빈번히 가해지는 체벌, 정해진 길을 벗어나면 낙오자가 되는 시스템. 이들의 눈에서 바라본 '청소년'이란, 그야말로 '극한직업'이다. 하지만 기사 주제를 학교와 교육으로 한정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연애 이야기를,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K들에게 가능성은 '노오오오오력'을 한다고 펼쳐지는 것이 아니다. 1, 2등급도 결국에는 치킨을 튀기게 되는, 사회 안전망 없는 불안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누구나 K다. 대학을 붙든, 취업에 성공하든 늘 불안할 K다. 이런 K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꼰대질이 아니라, 다른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다." (<요즘것들> 8호, K의 이야기, 양지혜)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는 '청년 문제'와 본질이 다르지 않다.
"결국엔 이어지는 문제예요." (밀루)"다른 세상에 사는 게 아니라 같은 세상에 사는 거잖아요." (공현)청소년은 '극한직업', 청년 문제와 본질이 다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