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두오모의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이다.
전갑남
이탈리아에서는 아침인사 할 때 "부온 조르노?"라고 합니다. 가이드는 하루 일정을 시작할 때, 현지 버스 기사에게 "부온 조르노?" 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그리고서 무사 안전을 주문하며, 우리에게 박수를 유도합니다. 우리는 기사님께 "부온 조르노?"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냅니다. 기사님은 큰 소리로 '고맙습니다!'라는 뜻의 "그라치에!" 하고 답합니다
병신년 새해 첫날 아침입니다. 오늘 나누는 아침인사는 여느 때와 다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새해 덕담 한 마디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쌀쌀한 날씨지만, 날은 무척 맑습니다. 밀라노 두오모 광장을 행해 우리 일행은 기분 좋은 출발을 합니다.
문화와 역사 유산이 있는 밀라노가이드가 이탈리아의 오페라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오페라 한 소절을 들려줍니다. 그녀가 부른 빈센트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가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오늘 우리는 밀라노의 심장부로 들어갑니다.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을 거쳐 갈레리아, 그리고 곧 이어지는 밀라노 두오모를 구경할 것입니다. 밀라노의 화려한 문화유산, 예술과 패션을 몸으로 느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우리는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갑니다.
밀라노는 롬바르디아의 주도(州都)입니다. 알프스산맥에서 포강(江) 중류에 이르는 교통의 요충지로 밀라노는 일찍이 공업이 발달하여 이탈리아 최대 경제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큰 산업단지를 구성하여 이탈리아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거기에 중앙주식시장, 주요 금융기관의 본점들이 몰려있어 금융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패션과 디자인을 선도하는 산업이 발달하였습니다. 그래서 밀라노하면 패션을 떠올릴 정도로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가 들어서있습니다.
밀라노는 르네상스시대 이전부터 자치도시로 번영을 누리다가, 르네상스시대에 이르러 황금기를 맞이합니다. 이때 귀족가문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도나토 브라만테와 같은 천재 예술가와 건축가들에게 창작활동에 몰두하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만든 작품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오늘날의 밀라노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두오모 광장 가는 길이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크게 붐비지 않습니다. 밀라노는 그동안 보아온 여느 도시보다 거리가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줍니다.
유서 깊은 라 스칼라 광장한참을 걷다 수신기에서 가이드의 안내가 들립니다.
"자, 여기가 밀라노의 예술적인 면을 보여주는 라 스칼라 극장이 있는 광장입니다. 저기 서 있는 동상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동상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