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민단 구마모토본부 건물 맞은 편에 있는 주택도 지진으로 심하게 훼손됐다.
심규상
외교부 직원이 재일민단 구마모토본부를 찾은 것은 지난 4월 강진 직후 한 차례가 전부다. 한국 외교부가 구마모토 현장에 지원본부를 설치하고 교포들을 직접 챙기고 있을 것이라는 기자의 기대는 상상에 그쳤다.
구호물자의 경우 한국 정부와 아시아나항공, 충남도(구마모토현과 자매결연)에서 각각 구마모토현청에 구호물자를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정작 동포들은 아직 물 한 병도 전해 받지 못했다.
그나마 제주도청에서 생수, 농심과 포스코 등 민간기업에서 보내온 라면이 직접 전달돼 초기 대응에 도움이 됐단다.
최 사무국장은 "정부와 충남도가 보냈다는 구호물품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동포들에게 지금은 물자보다는 외상 후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적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에서 의료진을 파견해 적절한 상담치료를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구마모토에 거주하는 한 교포는 "한국 정부도, 한국 언론도 지진으로 인한 중, 장기 후속 대책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하루하루 불안감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구마모토 시내는 '웅∼'하며 또 한 차례 땅이 흔들렸다.
<관련 기사> "힘내라 구마모토!" 지진 현장 찾은 충남시민단체 지진 피해 '구마모토' 위로 방문, 국경 넘은 19년 인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공유하기
"정부가 보냈다는 구호물품 어디 있는지 몰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