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박계가 4일 '탄핵 표결 참여'를 결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탄핵 배수진으로 '의원직 사퇴'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개별 의원들의 의지 표현에 추미애 대표도 "고려하겠다"고 했지만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있다.
추 대표는 5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안 부결과 관련해) 국회 해산을 포함한 여러 책임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추 대표는 "당내에서는 이미 국회를 우리 스스로 해산하자는 각오로 탄핵 표결에 임한다는 의원들도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추 대표는 "당 대표 혼자 그런 중차대한 일을 결정하게 되면, 또 상의하지 않고 결정하냐는 질문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 그런 제안이 있었다' 정도로 말씀드리고 앞으로 심각하게 논의해보겠다"라며 확정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문재인 "의원 전원 사퇴한다는 각오로..."의원직 사퇴와 관련된 이야기는 지난주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여당 비주류 의원들의 가세로 탄핵가결 정족수를 아슬아슬하게 채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야당 내의 반란표를 단속해야 한다는 취지가 강하다. 탄핵안 부결시 의원직을 내놓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퍼져야 야당 의원들의 일사분란한 공조로 탄핵안 가결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5일 민주당 긴급의원총회 직후 일부 당직자들은 "오늘 의총에서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되지 않았지만, 며칠 전부터 관련 이야기는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 초선 의원도 "사퇴 각오를 다지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라고 귀띔했다.
조응천·손혜원 의원은 공개적으로 의원직 사퇴를 거론했다. 조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만약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절대 다수의 국민의 간절함을 저버린 죄로 저부터라도 의원직을 사퇴할 각오다"라며 "저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야권공조와 비박 의원 압박으로 9일 반드시 탄핵 가결을 이뤄내겠다"라고 썼다.
조 의원은 이날 긴급의원총회 직후 <오마이뉴스>를 만나서도 "퍼포먼스보다는 진심어린 행동이 더 중요하다"라며 "(의원직 사퇴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긴급의원총회에선 아직까지 이야기가 나오진 않았지만 시일이 지나면 배수진의 하나로 (의원직 사퇴)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2일 '문재인의 호소-국민이 이깁니다' 행사에 참여해 "9일 탄핵안이 가결되지 못하면 국회가 뭘 했으면 좋겠나. (의원)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새누리당 몇 사람 때문에 탄핵이 안 되면, 다 그만두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3일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해 "야당 국회의원 전원이 사퇴한다는 각오로 탄핵을 가결하겠다"라며 "만약 국회가 탄핵을 부결한다면 우리의 촛불이 국회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지금은 가결에 집중, 다른 이야기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