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흐린 날씨는 기온에 상관없이 춥다. 19일도 마찬가지였지만,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교육부 건물 앞에 전국의 역사 선생님 170여 명이 모였다. 이른바 '8도 역사교사 세종진공작전'이다.
일본에게 외교권을 강탈당한 데 이어 한·일 강제 병합을 앞둔 1908년,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모인 8도 의병들의 '서울진공작전'에서 실마리를 얻은 대회명이다. 교육부의 '국정 교과서 혼용 방침과 연구학교 지원'이라는 방침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 앉아 교육부 건물을 올려다보며 장장 3시간에 걸쳐 대회를 진행했다. 웃음과 박수, 함성으로 꽉 찼다. 위 영상은 대회 중 1부에 해당하는 '박래훈, 차경호 샘의 토크쇼' 를 담았다. 역사 교사다운 재치가 만발한다. 해학과 풍자가 끊임없이 폭소를 자아내면서도 엄중한 한 마디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권력은 역사를 이길 수 없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영상 취재: 박영숙 기자, 영상 편집: 차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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