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는 지구, 살리는 방법 뭘까

[현장] 남인도 오로빌 공동체, 아비람 로진 사다나 포레스트 창설자 초청강연

등록 2017.02.19 19:09수정 2017.02.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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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람 로진 17일 오후 남인도 오로빌 공동체 커뮤니티 사다나 포레스트 창설자 아비람 로진이 강연을 하고 있다.
아비람 로진17일 오후 남인도 오로빌 공동체 커뮤니티 사다나 포레스트 창설자 아비람 로진이 강연을 하고 있다.김철관

"환경오염으로 헐벗는 지구를 숲의 정원, 푸른 자연을 가꾸게 하는 풀뿌리 운동이 사다나 포레스트 프로젝트이다."

인도 남부 생태 영성공동체 오로빌(Auroville)에서 지구녹화 프로젝트 사업인 '사다나 포레스트(Sadhana Forest)' 커뮤니티 창설자 아비람 로진이 오로빌 인터내셔널 코리아 리아종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강연을 했다.

아비람 로진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소문 동화빌딩 1층 레이첼 카슨홀에서 '남인도 오로빌 사다나 포레스트의 지구녹화 프로젝트'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사다나(Sadhana)는 산스크리트어로 수행(修行)이란 뜻이다.

먼저 아비람은 "원래 나는 오로빌 공동체에서 조용히 명상을 하면서 가족과 평화롭게 보내는 삶을 바랐다"며 "사다나 포레스트를 만들면서 삶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왔다, 삶은 가게 돼 있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다나의 시스템과 문화가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동물을 적게 먹고 채식을 하면은 자원이 모자라지 않기 때문에 경쟁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람은 "사다나 포레스트의 대표적 프로젝트가 수자원 보존과 재녹화사업"이라며 "이 두 사업은 21세기 가장 중요한 환경보전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의 사막화는 악성 질병과도 같다"며 "그것은 암이 인간의 몸을 망쳐 놓듯이 지구를 망쳐 놓은 것과 진배없다"고 말했다.

아비람은 "사막화는 동물도 식물도 살지 못하니, 사람도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다"며 "살 수가 없어 집을 버리고 떠 사람이 많아 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할 일은 훨씬 더 많은 물을 지상에 가둬놓은 것"이라며 "그러면 자연이 나서 우리에게 더 많은 물을 공급해 줄 수 있다, 자기가 사는 곳에서 대수층으로 스며들게 한 물을 길어 올려 농사도 짓고 생활용수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황대권 생명평화마을 대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이균형 <웰컴투 오로빌> 저자, 박대령 심리상담가, 강성미 한국유기자연문화원 원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가수 홍순관씨가 노래 공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강연 아비람 로진과 황대권 생명평화마을 대표 등이 지구녹화사업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강연아비람 로진과 황대권 생명평화마을 대표 등이 지구녹화사업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김철관

한편 오로빌 공동체는 1968년 설립된 인도 동남부 해안에 있는 생태 영성공동체다. 당시 나무 한 그루 없던 황무지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 현재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한국 등 45개국 2500명이 살고 있다.

오로빌 공동체 내에는 수십 개의 작은 커뮤니티(동네)들이 형성돼 있다. 그 중 사다나 포레스트(Sadhana Forest)는 지구 녹화사업 프로젝트이다. 날로 사막화되고 매연에 찌들어 이산화탄소의 막에 둘러싸인 지구를 신선한 공기로 만드는 푸른 숲 정원으로 가꾸는 원대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13년 전 오로빌 공동체의 한 황무지에 천막 하나를 치고 출발한 작지만 큰 커뮤니티이다.

현재 이곳은 지구촌 각 나라로부터 모인 남녀노소 자원봉사자들이 자연 속에 어우러져 채식을 하고 에너지 자립 공동체로서, 기발하고 다채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저수지를 만들고 황무지에 나무를 심어 푸른 숲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바로 이 일(사다나 포레스트 프로젝트)을 처음 시작한 커뮤니티 대표가 아비람 로진이다.

현재 케냐와 아이티에도 사다나 포레스트 프로젝트가 전파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년 2만 5000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 사다나 포레스트의 목표이다. 젊은이들이 체험을 통해 일과 생태적 공동체 생활을 배우고, 각자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도 일을 실천하고 전파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 세계 각지에서 1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3년까지 머물며 일하고 있다. 사다나 포레스트의 숙박은 무료이다. 한국의 많은 청년들도 이곳을 거쳐 갔다.

사다나 포레스트 프로젝트는 선물 경제(膳物 經濟, Gift Economy)이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물자와 노력을 주고받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다. 단발성의 되갚기가 아니라 전염성 이 높은 돌려 갚기에 의해 돌아가는 경제인 셈이다.
#아비람 로진 #사다나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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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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