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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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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출근길이다. 항상 첫차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고속터미널 역에서 어린아이 손을 잡은 젊은 아기엄마가 탔다. 자리를 양보하니 극구 사양을 한다. 다음 정거장에서 옆자리가 비었다. 엄마 손을 잡고 칭얼거리던 개구장이 꼬마녀석이 앉았다.
녀석이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내 무릎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러더니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녀석의 엄마도 나도 서로 쳐다보고 웃기만 할 뿐이다. 엄마는 어이가 없어 웃었을 터이고 나는 왜 웃었을까?
지하철 안의 피터팬,
등허리에 날개가 달린 개구장이 요정?
내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다. 말(language)이 무색하다. 인간의 말과 글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오로지 느낌(feeling)만 있을 뿐이다. 도(道)를 도라 하면 더 이상 도가 아니라고 했던가?
아무튼 사랑스러운 아기 때문에 오늘도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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