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성에서 내려다 본 프라하의 전경
김종성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Vaclav Havel Airport Prague) 공항에서 우연히 알게 된 또래(라고 하면 웃을지도 모를) 한국인을 프라하 성 문턱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반가움에 인사를 건넸고, 우리는 이내 '오늘'의 여행을 함께 하기로 했다. '혼자' 다니길 좋아하는 터라 여행에서의 동행은 낯설고 어색한 일이었지만, '낯섦'에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보기로 했다. 좋지 않은가. 서로 사진도 몇 장씩 찍어주고 말이다.
일행이 있다 보니 '음식'과도 가까워졌다. 평소 '식(食)'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여행에 있어서도 그 비중이 적었다. 원래 입이 짧아 해외의 음식들이 입에 맞지 않기도 했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아침부터 길을 나서 이곳저곳 끊임없이 돌아다닌 후, 배가 고파지면 맥도날드(그리하여 빅맥 지수를 실체적으로 경험해왔다)나 그밖의 패스트푸드를 먹는 게 고작이었다. 가끔 한식당을 찾기도 했다. 먹는 것보다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걷는 게 좋았다.
현지의 음식을 경험해보는 것을 여행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여기는 사람들에겐 충격적으로 여겨질 법도 하다. 게다가 '술'도 마시지 않으니, 당장 "체코에 왜 왔어요?"라는 말도 나왔다. 그만큼 체코는 맥주(필스너 우르켈, 부드바이저 부드바, 스타로프라멘)로 유명한 곳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조금 달랐다. 먼저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제법 있었고, 조금만 맛봐도 대신 먹어줄 일행도 있었다. 자, 지금부터 동유럽 여행 중에 먹었던 음식들을 간단히 소개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