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잔류 일본인' 매장지 공개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NHK
북한이 해방 후 북한 지역에 남아있다가 사망한 '잔류 일본인'의 매장지를 공개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8일 북한은 함경남도 함흥 인근 부평 지구에 있는 잔류 일본인 유골 발굴 현장을 일본 언론에 공개했다. 이 지역은 해방 직후 구소련 수용소에서 생활하던 일본인 1500여 명이 귀국하지 못하고 숨진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자는 일본 취재진에게 잔류 일본인의 유골이 발견된 옥수수밭을 공개하며 "유골이 발견된 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라며 "유골 때문에 (밭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잔류 일본인 유골 매장지를 공개한 것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일본인 납북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 정부와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대북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북한과의 공동 조사에 합의했으나, 북한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지 않자 최근 대북제재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전날 송일호 북한 외무성 북일 국교정상화 담당 대사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먼저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라고 주장하면서도 "일본이 다시 (납북 문제 조사를) 요구한다면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송 대사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일본"이라며 "일본이 제재를 해제하면 대북 정책을 바꾼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라고 사실상 일본 정부에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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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일본인 유골 매장지 공개... '대화 재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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